[페낭] 원죄 없으신 잉태 성모 성당(Church of the Immaculate Conception, Penang)
▲페낭에 있는 원죄 없으신 잉태 성모 성당(Church of the Immaculate Conception, Penang)이다. 이 성당은 현재 태국 푸껫에 온 신부(John Baptist Pasqual)가 1811년에 세운 것이다. 페낭에서는 1786년에 건립된 성모승천성당(Church of the Assumption) 다음으로 오래된 성당이다. 원래 성당 건물은 1835년까지 유지됐으며, 이후에 벽돌로 만든 성당으로 증축했다. 이후 1960년대 후반까지 유지되다가 1970년대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증축하여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됐다.
▲현재 이 성당에는 5000여명 정도에 달하는 가톨릭 신자가 있으며, 과거에는 유럽계 혼혈인 유라시안(Eurasian)이 주를 이루었지만 현재에는 중국계, 인도계를 비롯하여 사바와 사라왁에서 온 카다잔두순, 룽구스, 다약 및 오랑 울루 출신들도 있다. 외국인 신자들 중에는 필리핀인들도 있으며, 주말 미사에는 한국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이 성당 네 번째 주임 신부는 성 샤스탕 신부(Father Jacques Chastan - Saint, 이하 샤스탕 신부)였다. 샤스탕 신부는 프랑스 디뉴(Digne) 인근 마르쿠(Marcoux)라는 작은 마을 출신으로, 본명은 쟈크 오노레 샤스탕(Jacques Honore Chastan)이다.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으로 1830년부터 1833년까지 이 성당에 있다가 조선 대목구 초대 대목구장으로 브뤼기에르(Bruguiere) 주교가 임명되어 조선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동행하여 조선에 향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기 전 출입구에서도 샹스탕 신부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1836년 말 조선 교우 정하상, 조신철, 이광렬 등의 안내를 받아 변문을 통과한 샤스탕 신부는 조선어를 공부하고 여러 지방을 다니면서 말씀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1839년에 기해박해로 앵베르(Imbert, 范世亨) 주교가 체포되고 이어 자수를 권고하는 주교 편지를 받고 모방 신부와 함께 9월 6일에 자수했습니다. 이후 보름이 지난 9월 21일에 새남터에서 참수되어 3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교황 비오 11세(Pius XI)는 1925년 7월 5일에 샤스탕 신부를 시복했고, 이후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회 창설 20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가 시성하여 성인(Saint) 반열에 올랐다.
▲샤스탕 신부 입상이 있는 한쪽 면에는 “성 샤스탕,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라는 글귀가 한글로도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