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뉴스와 통계

말레이시아 HIV 감염 현황: 감소 추세 및 도전 과제

heliconia 2025. 4. 8.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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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6년, 말레이시아 내 첫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uman Iimmunodeficiency Virus, 이하 HIV) 보균자가 확인된 이래 이 바이러스는 말레이시아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가 됐다. 2002년에는 HIV 감염 사례로 6,978건(인구 10만 명당 28.5건)이 보고됐으나, 작년에는 3,185건(인구 10만 명당 9.4건)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말레이시아에서 HIV 감염 사례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 2024년 국가 에이즈 등록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HIV 감염자 가운데 90%가 남성이었으며, 감염자 가운데 75%가 20세에서 39세 사이였다. 과거에는 주로 오염된 주사기 공동 사용(PWID)으로 인한 감염이 많았으나, 현재는 성접촉이 주요 전파 경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감염자 수는 감소 추세지만 말레이계 남성 사이 감염자는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HIV 감염 사례 중 말레이계가 전체 52%를 차지했으며, 중국계는 감염자 가운데 14%였다. 사바주 부미푸트라가 인구 10만 명당 14.2건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사라왁 부미푸트라가 14.0건, 인도계가 12.1건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인 슬랑오르가 1,085건(34.1%)으로 가장 많은 감염 사례를 기록했으며, 뒤를 이어 쿠알라룸푸르와 푸트라자야가 365건(11.4%) 그리고 사바 344건(10.8%)을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을 ‘욜로(YOLO)’ 현상 관련 위험한 성행동을 원인으로 꼽지만 그렇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말레이시아 국립대학교(UKM) 벨란 쿤주라만 교수는 전통적인 성규범은 남성을 지배적이고 두려움 없으며 충동적인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남성성에 대한 관점으로 인해 안전하지 않은 성행위나 불특정 다수와 관계를 맺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성교육 제도가 언급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내 문화적 및 종교적 금기로 인해 성교육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가 차단되고 있어 안전한 성생활 관련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데이팅 앱과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한 가벼운 만남도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쿤주라만 교수는 최근 HIV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파키스탄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는 정부는 2030년까지 HIV 감염을 줄이고 감염자에 대한 치료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립 에이즈 등록소는 HIV 데이터를 추적하고 관리하고 있으며, AIDS 종식국가전략계획(NSPEA)을 수립하여 2030년까지 95-95-95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이는 HIV 감염자 95%가 감염 사실을 인지하고, 그 가운데 95%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며, 치료를 받은 사람들 중 95%가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2023년 말 기준, HIV 감염자 84%가 감염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 중 68%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치료를 받는 사람들 중 89%는 바이러스가 억제된 상태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성접촉에 따른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대상으로 콘돔 사용 홍보와 노출 전 예방요법(PrEP) 사용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주사기 공동 사용으로 인한 감염을 줄이기 위해 메타돈 유지 요법을 확대하고 있다. 감여자 초기 발견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HIV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참고자료
- https://www.nst.com.my/news/nation/2025/03/1192643/yolo-mentality-linked-risky-behaviour-fuelling-rising-hiv-cases-among
- https://worldofbuzz.com/moh-90-of-hiv-cases-in-malaysia-are-men-yolo-mentality-to-blame-for-rise-in-infections-among-young-males/
- https://thesun.my/malaysia-news/risky-behaviours-fuelling-hiv-spike-BD13898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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