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음식과 문화

아세안 바닐라인 판단 첨가 음료, 국내 상륙

heliconia 2025. 5. 1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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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대표 빙수 ‘첸돌(Cendol)’과 최근 국내 더벤티가 내놓은 신제품 사이에는 바로 향긋한 열대식물 ‘판단(pandan)’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더벤티가 출시한 판단커피 시리즈는 카페라떼(판단 피스타치오, 판단 코코넛)와 프라페(판단 바나나커피, 판단 코코넛커피) 등 총 4종으로 구성됐다. 초록빛 판단이 더해진 이 커피들은 출시 일주일 만에 5만 잔이 넘게 팔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세안 바닐라’로 불리는 판단은 달콤하고 고소한 향이 특징으로, 카야잼이나 후식, 음료 등에 널리 쓰인다.

더벤티 판단커피 가격은 벤티(600ml) 기준 약 5,000원 내외이며, 칼로리는 300~400kcal대로, 에스프레소 샷이 다수 들어가 카페인 함량도 높은 편이다. 판단 라떼는 바닐라와 비슷하면서도 고소한 뒷맛, 카야잼을 연상시키는 달콤함이 특징이다. 피스타치오 라떼는 고소한 견과류 그리고 코코넛 라떼에서는 부드러운 코코넛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소비자들은 “향이 독특하지만 꽤 좋다”, “초록빛 비주얼이 신선하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맛이 강하다는 의견도 있다.

첸돌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널리 사랑받는 전통 빙수로, 초록빛 ‘판단 젤리’와 코코넛 밀크, 팜슈가(야자 설탕) 시럽, 팥 등이 곱게 간 얼음 위에 어우러진다. 첸돌 핵심은 판단 잎에서 추출한 향과 색을 입힌 젤리와, 진한 캐러멜 풍미의 굴라 말라카(팜슈가 시럽)다. 이 조합은 달콤하고 고소하면서도 산뜻한 맛을 내 오랜 시간 말레이시아 곳곳에 있는 푸드코트, 카페, 노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며, 각 지역마다 첸돌 고명, 시럽 농도 등이 조금씩 다르다. 특히 말라카 지역 첸돌은 굴라 멜라카가 내는 진한 풍미로  유명하다. 은은한 판단 향과 부드러운 코코넛 밀크 그리고 굴라 말라카가 내는 깊은 단맛이 어우러져, 단순한 후식을 넘어 말레이시아 문화와 정서를 담고 있다. 말레이시아 대표적인 빙수 ‘첸돌(Cendol)’은 현지인뿐만 아니라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도 꼭 맛봐야 할 별미로 손꼽힌다.

첸돌 정체성을 결정짓는 것은 바로 ‘판단(pandan)’이다. 판단은 아세안에서 널리 쓰이는 열대 식물로, 잎에서 추출한 진한 녹색과 바닐라·고구마·누룽지·견과류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향이 특징이다. 판단은 첸돌 젤리뿐 아니라, 빵, 케이크, 푸딩, 카야잼 등 다양한 후식과 음료에 활용된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는 ‘카야 토스트’ 재료로도 쓰며, 동남아 전통 후식류에 판단은 빠질 수 없는 존재다. 판단이 들어간 첸돌은 단순히 달콤함을 넘어, 향긋하고 고소한 풍미로 무더운 날씨에도 질리지 않는 맛을 선사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판단 젤리를 직접 기계로 뽑아내기도 하고, 마트에서 완제품을 구매해 사용할 정도로 대중적이다.

말레이시아 첸돌과 더벤티 판단커피는 ‘판단’이라는 식재료를 매개로, 각기 다른 문화권에서 새로운 맛과 경험을 창조하고 있다. 첸돌 한 그릇에는 말레이시아 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한 지혜와 판단 향이 담겨 있다. 더벤티 판단커피에는 이국적인 감성과 현대적 커피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이처럼 ‘판단’은 전통과 현대,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전통과 현대, 이국과 일상, 후식과 커피를 넘나드는 이색 음료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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