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행사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국민투표

heliconia 2025. 5. 27. 06:36
반응형

2025년 6월 3일,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파면 이후 치러지는 조기 선거로, 국내외에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선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재외국민투표가 함께 진행됐다. 해외에 체류 중인 국민들이 투표를 위해 굳이 한국을 방문해야 했던 불편함을 덜기 위해 마련된 재외국민투표 제도는, 2012년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대통령 선거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되어 재외동포들 참정권을 보장해 왔다.

재외국민투표는 투표용지 해외 배송과 회송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해 본 투표보다 먼저 시작된다. 이번 대선에서도 전 세계 각국 재외공관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한인들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미국, 호주, 캐나다 등 국토가 넓고 대중교통이 불편한 나라에서는 투표소까지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각국 대사관과 한인회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투표소까지 교통편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러한 지원 속에서 필리핀을 비롯한 전 세계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는 5월 20일부터 25일까지 재외국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신분증 등 필요한 서류를 지참한 유권자들은 점심시간, 주말, 공휴일에도 투표할 수 있었다. 마닐라 대한민국대사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한인들이 모여들었다. 앙헬레스, 수빅 등 한인 밀집 지역에서는 대사관행 버스가 운영되어 교민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대사관과 한인회는 사전에 안내를 강화하고, 투표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교통편과 간식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번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유권자 등록자 수는 총 258,254명으로,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재외 유권자 22만 6천162명보다 14.2% 증가했다. 대륙별 재외유권자 수는 아시아가 128,932명으로 가장 많은 전체 재외유권자 가운데 49.9%를 차지했다. 뒤이어 미주가 75,607명으로 29.3%, 유럽이 43,906명으로 17.0% 였다. 국가별로는 미국 51,885명, 일본 38,600명, 중국 25,154명 순으로 많았고, 재외공관별 재외유권자 수는 일본대사관이 18,412명, 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 10,341명, 상하이총영사관 8,892명 순으로 많았다.

대통령선거 재외선거 투표율은 2012년 12월 제18대 대선은 71.1%(유권자 222,389명 중 158,225명 투표), 2017년 5월 제19대 대선은 75.3%(유권자 294,633명 중 221,981명 투표), 2022년 3월 제20대 대선은 재외유권자 226,162명 중 161,878명이 참여해 71.6%를 기록했다. 올해 대선에는 투표율은 79.5%로,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최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해외 투표용지는 한국으로 회송돼 오는 6월 3일 국내 투표가 끝난 뒤 함께 개표된다.

재외국민투표는 단순한 투표 행위를 넘어,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대한민국과 연결고리를 다시금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해외에서 자라는 젊은 세대에게는 민주주의 소중함과 시민 책임을 직접 체험하는 특별한 경험이기도 하다. 한 교민은 “해외에 있어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재외국민의 목소리가 더욱 반영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대선은 정치적 혼란과 변화 한가운데서 치러져, 교민들 관심과 참여가 더욱 높았다. 한 교민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의미 있는 한 표를 행사했다”며 “멀리서 살지만 내 나라 미래를 위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밝혔다. 또 다른 교민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2025년 5월, 필리핀 역시 정치적으로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했다. 필리핀은 2025년 5월 12일에 중간선거를 치르며, 상원 절반(12석), 하원 전체(317석), 지방정부 선출직 등 총 18,200여명을 새로 선출했다. 이번 선거 최대 관심사는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탄핵안과 2028년 대선 출마 가능성, 그리고 마르코스-두테르테 진영 대결이었다. 두 진영은 2022년 대선에서 마르코스 대통령과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함께 하면서 압승을 거뒀으나, 이후 외교노선, 국방부 장관직 요청 거절, 예산 문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체포되는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사실상 동맹이 붕괴됐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두테르테 진영은 상원에서 예상 밖 약진을 보였고,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 탄핵안은 7월 상원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2028년 대선 출마가 유력해지며, 반대로 탄핵이 가결되면 두테르테 가문이 행사하던 정치력 영향력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모두 외교·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차기 지도자 노선과 리더십이 국가 미래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와 정치적 파장은 국내를 넘어 동아시아와 아세안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선거와 필리핀 중간선거는 각국 정치적 분수령이자, 민주주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운 중요한 계기였다.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조기 대선이라는 점에서, 국민과 재외국민 모두가 한 표가 갖는 소중함과 책임감을 깊이 체감했다. 필리핀 역시 중간선거를 통해 정치 지형이 크게 요동쳤고,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 탄핵안 등 주요 이슈가 향후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국 선거는 단순한 정치적 요식 행위가 아니라 사회 각계 다양한 목소리와 참여가 국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민주적 경험과 참여가 더욱 확대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참고자료
-
https://www.lawfact.co.kr/news_view.jsp?ncd=399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