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HIV 감염, 올해 44% 급증...청년층 확산 ‘심각’
올해 들어 필리핀에서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uman Iimmunodeficiency Virus, 이하 HIV) 감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5년 1월부터 3월까지 신규 HIV 감염 사례는 5,101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간(3,535건) 대비 44% 증가한 것이다. 올해 4월까지 HIV 감염 건수는 총 6,703건으로, 4월 한 달에만 1,602건이 보고됐다. 이에 따라 HIV 신규 감염은 2014년 일평균 21건에서 10년 후인 2024년에는 48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 4월까지는 하루 평균 56건으로 급증했다. 필리핀 내 월평균 신규 HIV 감염자는 2021년 1,027명, 2022년 1,244명, 2023년 1,436명 그리고 2024년에는 1,463명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중이다.
올해 파악된 신규 감염자 가운데 95%가 남성이었으며, 신규 감염자 중 약 80%가 15~34세 사이였다. 신규 감염자 가운데 33%는 15~24세, 47%는 25~34세였으며, 최연소 감염자는 팔라완 출신 12세 소년이었다. 신규 감염자 96%가 성접촉을 통해 감염됐으며, 특히 남성 간 성접촉(83%)이 주요 전파 경로였다. 현재 감염자 5명 중 4명이 35세 미만이며, 2006년 이후 주요 감염자 연령대가 35~49세에서 25~34세로 낮아졌다.
1984년 첫 감염 사례 이후, 필리핀 내 누적 HIV 감염자는 2024년 12월까지 143,778명 그리고 올해 3월까지는 148,831명에 달했다. 2024년 말 기준, 필리핀 내 HIV 감염 추정 인구(PLHIV)는 215,400명으로, 이 중 63%인 135,026명이 실제 감염자로 확인됐다. 확인된 감염자 중 67%인 90,854명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를 받고 있으며, 이들 중 46%인 41,860명이 최근 12개월 내 바이러스량(VL) 검사를 받았다. 검사 대상자 41,860명 중 88%인 36,723명은 바이러스가 억제된 상태로 확인되고 있다. 1984년 이후 보고된 사망자(2024년 말 기준 누적 8,752명) 중 48%가 25~34세, 23%가 15~24세 그리고 23%는 35~49세 사이였다. 2019~2024년 발생한 HIV 감염자 중 5,775명이 사망했으며, 2018년 이후 매년 500명 이상이 감염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필리핀 보건부(DOH)는 국가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하는 등 감염자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25년 3월 기준, 보건부가 공인한 92개 검사실이 운영 중에 있으며, 이는 2021년(26개)과 비교할 때 약 254% 증가한 것이다. 해당 기관에서는 무료 HIV 검사, 상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가 제공되며, 미성년자도 부모 동의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참고자료
- https://www.dw.com/en/philippines-manila-hiv-aids-rise-in-cases/a-71148127
- https://tripuratimes.com/ttimes/philippines-reports-5101-hiv-cases-145-deaths-so-far-in-2025-27454.html
- https://www.abs-cbn.com/news/health-science/2025/6/3/hiv-cases-in-ph-rise-by-500-among-ages-15-25-doh-0944
- https://www.philstar.com/headlines/2025/06/03/2447900/doh-hiv-surge-bigger-threat-mpox-56-cases-daily
- https://www.gmanetwork.com/news/topstories/nation/948171/hiv-cases-among-young-filipinos-up-by-500-doh/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