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 왓 차야망카람(Wat Chayamangkalarm)에서 맞이하는 송끄란
해마다 4월에는 태국 신년 축제인 송끄란(สงกรานต์)이 있다. 올해 송끄란은 4월 13일부터 15일까지였으나 지역에 따라 4월 1일부터 21일까지 축하하는 여러 행사가 열렸다. 송끄란은 원래 신년을 축하하는 행사였으나 현재는 설날보다는 축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실제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서 접할 수 있는 송끄란은 물을 기반으로 하는 축제다. 이러한 취지로 열리는 축제는 태국만이 아니라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중국 윈난성 남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중국 윈난성에는 다이족(傣族)이 여는 물축제인 포수이제(溌水節)가 있는데, 다이족은 현재 태국 인구 다수를 점하고 있는 타이(Thai)족과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동말레이시아와 서말레이시아로 나뉘며, 서말레이시아가 있는 말레이반도는 658km 길이인 국경선을 태국과 공유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말레이시아를 찾은 외국인은 28,964,308명인데 이 가운데 태국인(2,300,158명)은 세 번째로 많았다. 송끄란 기간으로 분류되는 4월 1일부터 21일 사이 태국을 방문한 관광객 192만명 중 가장 많은 395,830명이 중국인이었고, 말레이시아인은 298,263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페낭에는 200여년 전부터 이주한 태국인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어 송끄란이 되면 이를 축하하기 위한 행사들이 열린다. 페낭만이 아니라 쿠알라룸푸르 등 수도권에서도 송끄란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13일 “올해 송끄란 축제를 맞아 말레이시아 내 태국 공동체와 함께 말레이시아 미래 목표를 달성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2023년 12월 6일 보츠와나에서 전날 열린 유네스코 제18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송끄란의 무형문화유산 등재가 공식 발표됐다. 발표에 따르면 송끄란은 2018년 가면 춤극 콘(Khon Masked Dance Drama), 2019년 누아 타이, 태국전통안마(Nuad Thai, traditional Thai massage) 그리고 2021년 남부 인형극 노라(Nora)에 이어 태국 내에서 네 번째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1793년 100여 명의 태국인과 버마인이 전쟁을 피해 페낭으로 이주했고, 1818년에는 584명 그리고 1828년에는 1,117명으로 집계된다. 이들은 영국 식민지 정부로부터 받은 땅에 정착했으며 사진 속 왓 차야망카람(Wat Chayamangkalarm)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매년 왓 차야망카람 사원에서는 송끄란 축제를 열고 있다.
왓 차야망카람은 32m 길이를 자랑하는 와불로도 유명하다. 2016년에 사망한 태국 라마 9세가 왓 차야망카람을 방문한 적도 있으며 관련 사진은 사찰 내에 전시되어 있다. 왓 차야망카람 건너편에는 1803년에 건축된 버마 사원(Dhammikarama Burmese Temple)도 자리하고 있다. 해마다 미얀마인들도 버마력에 따른 새해를 축하하는 띤잔(Thingyan)을 기념하고 있다. 띤잔 기간에는 더러움과 귀신을 몰아내고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의미로 태국 송끄란처럼 서로에게 물을 뿌려준다.
송끄란을 맞아 태국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으로 이싼(Isan, อีสาน) 지역 음식인 쏨땀(ส้มตำ)과 싸이끄럭(ไส้กรอกอีสาน) 등도 판매했습니다. 이싼은 태국 동북부 지역으로 블랙 핑크 리사가 이싼 부리람 출신이며, 유명한 영화감독인 아피찻퐁 위라세타꾼도 이싼 콘캔 출신이다. 나홍진 감독이 기획과 제작을 맡고,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맡은 한국-태국 합작 영화인 <랑종>은 바로 이싼 지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왓 차야망카람 와불상 뒤로 가면 납골당이 있다.
왓 차야망카람은 오전 8시에 대중에 개방되고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
-참고자료
- 《The Nation》 (2024. 2. 3). It's official: Songkran is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 https://www.nationthailand.com/lifestyle/art-culture/40035250
-《malaymail》 (2024. 4. 13). PM Anwar calls for unity and harmony through Songkran festival, https://www.malaymail.com/news/malaysia/2024/04/13/pm-anwar-calls-for-unity-and-harmony-through-songkran-festival/128688
-《Xinhua》 (2024. 4. 23). Thailand welcomes 1.9 mln foreign tourists during Songkran festival, https://english.news.cn/asiapacific/20240423/659949352bd045bf86b4d60062167a76/c.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