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뉴스와 통계

5월 18일 세계박물관의 날(International Museum Day)

heliconia 2024. 5. 1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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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은 세계박물관의 날(International Museum Day)’이다. 세계박물관의 날은 1946년에 설립된 국제박물관협의회(ICOM)가 1977년에 제정한 기념일이다. 여기서 언급되는 박물관은 박물관 외에 미술관·과학관·동물원·식물원·수족관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한국은 1976년에 국제박물관협의회에 가입했으며, 필리핀은 한국보다 이른 1964년에 가입을 마쳤다. 한편 국제박물관협의회는 1992년부터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을 알리고자 매년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전 세계 박물관들과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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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년 첫 주제는 ‘박물관과 환경(Museum & Environment)’이었고, 2024년 주제는 ‘교육과 연구를 위한 박물관(Museums for Education and Research)’이다. 2020년대 주제를 보면 2020년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박물관(Museums for Equality: Diversity and Inclusion)’, 2021년 ‘박물관의 미래: 회복과 재구상(The Future of Museums: Recover and Reimagine)’ , 2022년 ‘박물관의 힘(The Power of Museums)’ 그리고 2023년은 ‘박물관, 지속가능성과 웰빙(Museums, Sustainability and Well-being)’으로 박물관을 통해 다양성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필리핀 박물관 역사를 살펴보면 식민지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필리핀을 지배하던 미국은 1901년에 민속학, 자연사, 상업을 아우르는 박물관(Insular Museum of Ethnology, Natural History, and Commerce)을 설립했으며, 해당 박물관은 1939년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현재와 같이 ‘필리핀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Philippines)’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하지만 필리핀에는 국립 박물관보다 더 오래된 산토 토마스 대학교 박물관(University of Santo Tomas Museum of Arts and Sciences, 이하 UST 박물관)이 있다.

UST 박물관이 있는 산토 토마스 대학교는 도미니코 수도회에서 1611년에 설립한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다. 박물관은 당초 도미니코 수도회 소속 성직자들이 수집한 자료를 보관하기 위한 장소로 시작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소장품을 미술, 역사, 문화 등으로 분류하여 전시한 박물관으로 거듭나게 됐다. UST 박물관에는 필리핀 내 다양한 식물과 동물 표본, 광물, 화석을 비롯하여, 다양한 원주민 문화와 관련된 민속학적인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UST 박물관은 오늘날에도 다양한 전시를 통해 중요한 교육 기관 중 하나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박물관은 예술, 역사부터 과학,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고 있으며, 호기심, 창의성 및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는 역동적인 교육 공간이기도 하다. 박물관만이 아니라 미술관·과학관·동물원·식물원·수족관 등은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한 이해를 확장할 수 있는 데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공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한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필리핀 박물관들 역시 세계박물관의 날을 맞아 행사를 기획했다. ‘교육과 연구를 위한 박물관(Museums for Education and Research)’에 올해 세계박물관의 날 주제와 연결되는 포괄적인 교육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필리핀 내 여러 박물관들도 동참한 것이다.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 일대에는 여러 박물관들이 있으며, 해당 박물관들은 세계박물관의 날을 맞아 무료입장을 실시했다. 필리핀 언론들도 자사 기준에 따라 세계박물관의 날’에 가기 좋은 박물관을 소개했다. 1967년 4월에 문을 연  아얄라 박물관(Ayala Museum)은 세계박물관의 날’을 맞아 선조들의 황금: 식민지 이전 필리핀의 보물들(Gold of Ancestors: Pre-colonial Treasures in the Philippines)’이라는 특별 전시를 운영 중이다. 내방객들은 또한 이번 달에 필리핀 중앙은행과 함께 하는 ‘수리가오 보물의 재결합(Reuniting the Surigao Treasure)’이라는 전시도 진행 중이다. 

2005년 9월 중국계 필리핀 사업가(Alfonso Tiaoqui Yuchengco)가 설립한 유쳉코 박물관(Yuchengco Museum)에서는 필리핀 외교 관련 전시가 진행 중이다. 필리핀과 유럽연합(EU) 60년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필리핀-유럽연합 외교 관계 60년(60 Years of EU-PH Diplomatic Relations)’이라는 전시를 통해 지난 60년 동안에 형성된 필리핀과 유럽연합 관계를 돌아볼 수 있다. 필리핀 국립박물관은 세계박물관의 날’ 맞이 특별 전시를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국립미술관, 국립인류학박물관 그리고 국립자연사박물관 모두를 2016년 이후 무료 개방하여 내방객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한편 2018년 8월 19일에 문을 연 대통령 의전차량 박물관(NCHP Presidential Car Museum)에서는 세계박물관의 날’을 맞아 교육부와 공동으로 수도권 지역 교사를 위한 지역사 워크숍이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워크숍을 통해 교사들은 수도권 지역 역사에 대해 더 자세히 배우고 이를 학생들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 국가문화유산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에서 운영하는 이 박물관에는 라몬 막사이사이 대통령이 타던 캐딜락, 1960년대 이멜다 마르코스가 탔던 롤스로이스 그리고 맥아더 장군이 타던 차량 등도 전시되어 있다.

그 이외에도 2010년 설립된 핀토예술박물관(Pinto Art Museum) 등 다양한 미술관에서 무료입장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세계박물관의 날’을 자축하고 있다. 박물관은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고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 중 하나다. 문화유산을 수집하고 이를 통해 대중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등 교육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며, 수집된 자료를 기반으로 여러 분야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수 있다. 각종 전시물이 있는 박물관은 관광산업 진흥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지역 그리고 전지구적 상호작용도 가능하기에 그 역할이 다양하다. 

참고자료
- https://www.spot.ph/arts-culture/the-latest-arts-culture/104818/international-museum-day-free-metro-manila-museums-to-visit-a833-20230516

- https://www.spot.ph/amp/arts-culture/the-latest-arts-culture/108925/free-museums-to-visit-on-international-museum-day-a5138-20240515-lfrm
- https://www.gmanetwork.com/news/lifestyle/artandculture/907086/international-museum-day-2024-these-museums-offer-free-admission-this-weekend/story/?amp
https://www.tatlerasia.com/lifestyle/arts/international-museum-day-2024
https://philstarlife.com/geeky/681022-list-international-museum-day-free-admission-activities?page=7
https://mb.com.ph/2024/5/17/list-10-must-visit-free-museums-in-metro-manila
https://imd.icom.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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