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음식과 문화

[자카르타 롯데쇼핑] 에비뉴점 ‘골목길상회’

heliconia 2024. 5. 2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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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문화는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이외에 다양한 지역에서 세계인들과 공유되고 있다. 그렇게 공유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음식으로, 이제 외국에 나가도 한국식당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한국 드라마와 음악 이외에 한국 화장품 및 한국어 학습에 대한 인기가 늘고 있으며 또한 한식에 대한 인기도 나날이 상승 중이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에서도 많은 한국 음식점을 볼 수 있으며, 한국 화장품 광고와 한국어 학원도 개설이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요리에도 매운 요리들이 있지만 고추장과 고추를 기반으로 하는 한국식 매운맛과는 다르며, 또 인구 대다수가 무슬림이기에 식재료에 대한 할랄 인증 등을 이유로 한식을 접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2020년 한국 드라마 ‘스타트업(Start-Up)’에 등장했던 한국 길거리 음식이 인도네시아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하여 2009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회사인 토코피디아(Tokopedia)는 한국 드라마 영향으로 한식 관련 식재료 및 음식 판매가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한식 인기에 인도네시아에서 영업 중인 일본 편의점 체인인 로손(Lawson)도 발 빠르게 합류했다. 2021년 11월, 편의점 체인인 로손이 자사 매장에서 떡볶이를 25,000 루피아에 판매했다. 
 

한편 지난 2022년 12월 롯데쇼핑 에비뉴점에 ‘골목길상회’가 들어섰다. ‘골목길상회’는 1970~80년대 한국 골목길과 유사하게 꾸며 나이가 있는 한국인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과거 한국 길거리라는 새로운 공간을 접할 수 있어 해당 장소를 찾는 인도네시아인들이 많다. 현재 ‘골목길상회’에는 떡볶이와 김밥 등을 파는 포장마차와 한국 교복을 대여해 주는 상점 등이 운영 중이고, 주말에는 더 많은 사람이 모여 한국 대중음악과 길거리 음식을 즐기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은 ‘골목길상회’에 들러 인도네시아와 다른 한국식 교복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다. 해당 공간에서는 단순히 먹거리로 ‘한식(韓食)’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즐길거리인 ‘한식(韓式)’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식(韓式)’을 즐기는 인도네시아인이 늘어나자 인도네시아 회사들도 자사 화장품, 음식, 자동차 등 광고모델로 한국 연예인을 기용하는 등 ‘한식열풍(韓式熱風)’에 가세하고 있다.  
 

‘한식(韓食)’만이 아니라 ‘한식(韓式)’ 전부를 즐길 수 있는 ‘골목길상회’에는 한국식 포장마차도 있다. ‘골목길상회’에서는 단순히 한국 음식만을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한국 문화와 만날 수 있다. 포장마차에 앉아 라면, 꼬마김밥, 김치전, 어묵, 떡볶이 등을 먹으면서 한국 생활 일부를 느껴볼 수 있다. 5월 21일 기준  ‘골목길상회(Lotte Alley)’에 대한 구글 후기는 276개, 평점 4.8로 해당 장소를 방문한 이들이 긍정적인 후기를 남기고 있다.
 

‘골목길상회’를 방문한 한 인도네시아인은 넓지는 않지만 “넓지는 않지만 귀여운 장소로 약간 한국에 있는 느낌이다. 장사하는 한국 사장님과 어울리기도 좋고,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Ternyata tempat ini gak seluas itu tapi lucu sih konsepnya berasa kayak di korea tipis tipis. Ada tenant tenant korea juga disitu jadi bisa nongkrong sambil makan, instagramable juga buat foto foto.)”라고 후기를 남겼고, 다른 방문객은 “처음에는 그냥 한국 관련 전시회라고 생각했는데 한국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 꾸민 실내가 독특하고 흥미로웠다. 음식점도 많은데 아쉽게도 먹어보지 못하고 왔다(konsepnya unik, ada banyak tenant makanan jugaa ternyata, aku pikir awalnya cuman pameran korea gituu.. sayangnya nggak sempat coba makanan disana hehe, tapi semuanya didesain seperti di drama korea, menarik!)”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안에는 또한 외부에 큰 소주병 모양 입간판이 있는 한국식 주점도 있다. 한국에서 술을 마시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여 젊은 비무슬림들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에 있는 것처럼 꾸민 실내에 앉아 떡볶이를 비롯하여 소주와 찌개 등을 주문할 수 있기에, 한국에 가지 않고도 한국과 비슷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한국 요리사가 만들어 주는 요리와 어우러지는 한국풍 실내에서 다른 고객들과 어우러지는 식당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이 본격화된 약 10여년 전부터 사람들은 음식을 먹기 전에 촬영하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올려 타인과 공유하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그러한 행동이 일상적인 것이 됐다. 소셜미디오 공유하는 행위는 다음에 해당 장소를 찾을 사람들에게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골목길상회’에 대한 구글 후기는 전반적으로 좋지만 한 방문객은 더러운 옷을 빌려주며, 옷을 대여하는 방식도 이상하다(Penyewaan baju kumuh. Sistem nya aneh tdk jelas)”라고 쓰기도 했다. 소수 의견이지만 다른 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지적된 내용에 대한 개선방안을 고민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2023년 7월 24일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롯데마트는 편의점 써클 케이(Circle K)와 프리미엄 마켓 파머스마켓을 따돌리고 인도네시아 유통기업 중 매출 순위로 8위를 기록했다. 롯데마트의 2022년 매출은 매출 2억5600만달러로 7위 까르푸(2억6300만달러)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반면 앞서 언급한 써클케이(9위·1억8100만달러)·파머스마켓(10위·1억900만달러)와는 격차를 벌렸다. 한편 1위인 알파마트는 76억2000만달러, 2위인 인도마렛은 76억달러로 롯데마트 매출보다 35배 이상 많았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해외에서 첫 번째 전문 식료품점을 도입하며, 2024년 1월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간다리아 매장을 새롭게 개장했다. 해당 매장은 식료품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전략을 인도네시아에 적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간다리아 매장은 식료품 구역을 20% 더 확장하여, 전체 매장 80%가 식료품과 관련되어 있으며 여기에 즉석 요리를 판매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즉석에서 조리하여 판매하는 떡볶이, 김밥, 양념 치킨 등 인기 있는 한국 요리와 함께 인도네시아 요리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참고자료
- https://www.kedglobal.com/korean-food/newsView/ked202401290001
- https://www.instagram.com/p/CXKy8iMhtU1/?utm_source=ig_embed&ig_rid=1aa84af0-e970-445d-b617-fecdc333e9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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