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말레이시아 고령 인구, 노인병 전문의 부족 심각
2024년 기준, 말레이시아 인구 3410만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약 262만명으로, 전체 인구 중 7.7%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연합(UN) 기준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인 고령자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구분된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2024년 기준으로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 가운데 11.6%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빠르게 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 내 고령자가 급증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노인(복지)법(Senior Citizen Act)’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노인 전문의 부족으로 고령자들이 의료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 푸트라 말레이시아 대학교(Universiti Putra Malaysia) 노인 연구소 소장인 라히마 이브라힘(Assoc Prof Dr Rahimah Ibrahim)은 관련법 부재로 인해 노인 복지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브라힘 소장은 노인병 전문의 부족 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할 과제로 꼽았다.
2024년 기준, 말레이시아 전국에 노인병 전문의는 60명에 불과하며, 배출되는 전문의 역시 연간 8명에 불과하다. 말레이시아 내 고령 인구는 2030년에 549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고령자 1만명당 전문의 1명 수준이 되려면 노인병 전문의는 549명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추세로 보아 2030년까지 노인병 전문의는 108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병원과 요양원에 고령자 유기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도시 이주, 맞벌이 가정 부담, 전통적 가족 지원 체계 붕괴 등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관련하여 마라 공과대학교(Universiti Teknologi Mara) 누르 아말리나 아지즈(Dr Nur Amalina Aziz) 교수도 비슷한 우려를 표하며, 노인들이 병원이나 복지시설에 버려지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때로는 영구적으로 방치된다고 밝혔다. 교수는 급증하는 고령자 보호와 안전을 위한 명확한 법률 제정이 조속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정부는 고령자 복지를 위해 여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고령자 복지 지원 프로그램(Welfare Aid for Senior Citizens Programme)은 월 소득 1,000링깃 이하 저소득층 고령자에게 월 500링깃을 제공하고 있다. 2023년, 해당 프로그램에 8억5천7백만 링깃이 할당됐으며, 14만6천명 이상이 혜택을 받았다. 장애인 및 만성 환자 돌봄 지원책(Bedridden Disabled Persons and Chronic Patient Care Assistance)을 통해서 2만8천명 이상이 총 1억6천5백만 링깃에 상당하는 혜택을 받았다.
홈 헬프 서비스 프로그램(Home Help Services Programme)은 보호자 없이 혼자 사는 고령자를 위해 자원봉사자를 파견하는 제도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식사 준비를 비롯한 가사 관리 전반을 도우며, 여가 활동과 병원 동행 등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고령자 활동센터를 설립하여 고령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서로 소통하면서 지역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여성가족지역개발부는 고령자들이 겪는 비상상황을 대비한 직통전화도 운영하고 있다.
참고자료
- https://thesun.my/malaysia-news/call-for-legislation-to-protect-ageing-population-AD13981652
- https://heliconia.tistory.com/m/281
- https://heliconia.tistory.com/m/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