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0. 13:08ㆍ말레이시아/뉴스와 통계
말레이시아 수산물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말레이시아 수산식품(Fish & Seafood) 시장규모는 58억 7천만 달러(약 8조 원)로 2023년 53억 6천만 달러(약 7조 4천억 원)보다 약 9.5% 증가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생선(Fresh Fish) 33억 9천만 달러(약 4조 7천억 원), 수산가공식품 14억 6천만 달러(약 2조 원), 수산물(Fresh Seafood) 10억 2천만 달러(약 1조 4천억 원)로 나타났다.
수산물 시장 대부분은 신선 수산물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수산가공식품 시장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말레이시아 수산가공식품 시장 향후 연평균성장률은 6.4%로 2027년이 되면 시장규모가 17억 3천만 달러(약 2조 4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수산가공식품 수요가 높은 이유로는 생활 양식이 변화가 꼽히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말레이시아에서도 조리하기 쉬운 식품 소비가 증가했다. 특히 냉동식품이나 즉석식품 등 조리가 간단한 식품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분석했다.
하지만 「2023 수산식품 수출기업 맞춤형 시장조사」를 보면 말레이시아 현지 수입 및 유통업체 신코리아(Shin Korea), 이온 막스발루 프라임(AEON Maxvalu Prime), 에이치엔제이 푸드서플라이(HNJ Food Supply) 관계자들은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은 수산가공식품을 일상에서 즐겨 먹나요?’라는 질문에 “현지 소비자들은 신선한 수산물을 선호한다”, “원재료 품질을 알 수 없는 수산가공식품 수요는 크지 않다”, “신선한 수산물을 직접 보고 고르기 위해 현지 마트나 시장에 방문한다”라고 응답했다. 즉, 수산물 수입 관련업체는 신선함과 안정성 등을 이유로 말레시이사 소비자들이 가공식품보다는 신선한 수산물을 선호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 수산물 판매 대부분은 오프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4년 수산식품 판매 99.6%가 오프라인에서 이뤄졌으며, 온라인 비중은 0.4%에 그쳤다.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은 수산물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시장을 온라인 시장보다 선호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시장으로는 마트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칸타(Kantar)에서 발표한 2023년 4분기 「아시아 일용소비재 시장조사 보고서(Asia's FMCG Market At A Glance)」를 보면 말레이시아 내 소매유통 점유율은 하이퍼 및 슈퍼마켓(58%), 소규모 상점(13%), 전통시장(12%), 약국(5%), 온라인(5%), 기타(7%) 순이었다.
고메프로(GourmetPro)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주요 하이퍼 및 슈퍼마켓으로는 이온(AEON), 자이언트(Giant), 로터스(Lotus's), 자야 그로서(Jaya Grocer) 등이 있다. 2024년 기준 이온은 말레이시아 전역에 63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연매출 46억 달러(약 6조 3천억 원)를 기록했다. 자이언트는 말레이시아 전역에 97개 지점을 두고, 연매출 32억 달러(약 4조 4천억 원)를 기록했다. 로터스는 동(東)말레이시아를 제외한 서(西)말레이시아에서 6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매출 29억 달러(약 4조 원)를 기록했다. 자야 그로서도 동말레이시아를 제외한 서말레이시아에서 35개 지점을 운영하며, 연매출 18억 달러(약 2조 5천억 원)를 기록했다.
고메프로 자료를 보면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수산식품(Seafood Product) 유통업체는 노르지스푸드(Norgesfoods)다. 노르지스푸드는 2017년에 쿠알라룸푸르에 설립된 수산식품 수입 및 유통업체로 노르웨이 수산물 유통기업 프로야(Froya Salmon), 라먼(Ramoen Atlantic Cod), 킹미칼(Kingmikal Salmon), 홉세스(Hofseth Trout)에서 연어(Salmon), 송어(Trout), 대구(Cod) 등을 수입한다. 냉동 연어살, 냉동 훈제연어살, 냉동 송어살, 냉동 청색 꽃게살, 냉동 대구살 등 14가지 상품을 말레이시아로 수입해 유통하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에서 수산물을 구매하려고 하면 원산지를 볼 수 없다. 말레이시아 식품규정(Food Regulations 1985)은 식품 소비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식품표시를 의무화했지만 말레이시아 내 식품 원산지 규정은 의무화하지 않았다. 식품표시에는 제품명, 수입업체 정보, 중량, 수입 및 유통 업체, 식품 영양정보 등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2012년 보고서(신흥교역국의 통관환경 연구 말레이시아)를 보면 말레이시아의 경우 수입물품의 원산지 규정을 의무화하는 법령이 따로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말레이시아 대형마트에 있는 신선식품 역시 원산지 표기가 아예 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 수산물은 쿠알라 슬랑오르산(Direct from Kuala Selangor)와 같이 기재되어 있거나 이름, 무게, 가격 정보만 표시되어 있어 원산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본산 신선식품, 노르웨이산 연어 등 일부 상품에는 원산지를 표시하고 있는데 이는 말레이시아 소비자가 수입품을 고급 상품으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상품 구매 시 신뢰를 할 수 없는 문제가 커지자 말레이시아에서도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참고자료
- https://www.statista.com/outlook/cmo/food/fish-seafood/malaysia#revenue
- https://www.kantarworldpanel.com/id/News/Asia-Pulse-Q4-2023
'말레이시아 > 뉴스와 통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레이시아 대학에 지원하는 중국 유학생 늘어 (1) | 2024.12.21 |
---|---|
코타키나발루를 가장 많이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4) | 2024.12.12 |
한국산 김, 아세안 지역 수출 관련 (8) | 2024.10.06 |
말레이시아인, 연휴 기간에 10만명 넘게 태국 남부로 출국 (8) | 2024.09.18 |
말레이시아고용주연합(MEF),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요구에 ‘출산휴가나눔제’ 도입 주장 (10) | 2024.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