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6. 00:11ㆍ말레이시아/뉴스와 통계
유엔식량농업기구(United Nations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FAO)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말레이시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52.74킬로그램으로 조사 대상 206개국 중 9위를 기록했다. 수산물 소비가 많은 말레이시아에서는 수산물을 가공한 식품류도 인기가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열량 대비 풍부한 영양분을 함유한 볶은 조미김, 김 조미 간식 등 해조류를 가공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해조류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말레이시아는 한국에서 조미김이나 김을 활용한 과자 등을 수입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2021년 말레이시아 조미 과자(조미김 포함) 매출은 2020년 대비 3.1% 증가한 1억 5,680만 링깃(약 498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국제무역센터(International Trade Center, ITC) 자료에 따르면 2023년에 말레이시아가 한국에서 수입한 ‘기타 조미 과자(HS200899)’는 111톤으로, 액수로는 약 263만 달러(약 35억 원)에 상당한다. 이는 수입액 기준 중국과 태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며, 톤당 수입액은 약 2만4천 달러(약 3천만원)으로 수입국 중 가장 높다.
2022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말레이시아 내 20대와 50대 소비자 6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진행한 ‘말레이시아 조미김 보고서’를 보면 “김은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라는 문항에 응답자 79.1%가, “김 먹는 것을 좋아한다”라는 질문에는 71.6%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김은 좋지만 “가격이 비싸서 구매하기 꺼려진다”에 51.5%가 응답했다. 응답자 92.5%는 “김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했으며, 구매 경험에 대해 어쩌다 한 번 62.9%, 주 1~2회 구매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7.1%였다. 구매한 김을 “간식이나 후식으로 먹는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62.9%, 반찬으로 먹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54.8%였다. 김은 밥과 반찬 형태로 소비하는 비율이 71.6%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초밥이나 김밥 67.2%, 김으로 만든 과자는 58.2%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 김을 구매할 때는 응답자 59.7%가 “원산지를 보고 구매한다”고 답했으며, 선호하는 김 원산지로 59.7%가 일본을, 56.7%는 한국을 선택했다.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은 품질, 맛, 위생, 신뢰도 등 종합적으로 한국산 김이 좋은 제품이라고 평가했으며, 이에 따라 한국산 김을 중심으로 해조류 관련 수요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수요는 말레이시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동남아 주요 5개국(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대한 5개 가공식품(소스류, 음료, 과자류, 라면, 김) 수출액은 2019년 3억1620만달러(약 4398억원)에서 2023년 5억1170만달러(약 7100억원)로 4년 새 61.8% 급증했다. 이 기간 대(對)말레이시아 수출액은 2.3배, 필리핀 수출액은 2배로 늘었다. 2017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첫 해외 김 생산 공장을 세운 대상은 ‘마마수카(Mama Suka)’라는 이름으로 태국 유명 김과자 ‘타오케노이(Taokaenoi)’를 제치고 인도네시아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필리핀 식품 시장은 2018년 872억 달러에서 연평균 9.2% 성장하여 2022년 1,239억 달러로 집계됐다. 필리핀 식품 시장은 2022년 이후 연평균 7.9% 성장하여 2026년 1,679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필리핀의 식품 수입액은 약 204억 3,103만 달러로, 2018년 약 129억 6,086만 달러 대비 23.8% 증가했다. 대한민국에 수입한 식품은 전체 식품 수입액 중 0.6%에 불과하지만 2022년 수입액은 약 1억 1,284만 달러로 2018년 이래 연평균 12.3%씩 증가했다.
2022년 수출액 기준으로 보면 필리핀에 많이 수출된 한국 식품은 라면, 조제식료품 기타, 아이스크림, 조미 김, 기타 무알콜 음료 등 순이었다. 라면 수출액은 전체 11.8%를 차지했으며, 조미 김 수출액은약 984만 달러로 비중으로는 3.7%를 기록했다. 2022년 필리핀이 수입한 식용 해초류 및 해조류는 약 584만7000달러로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 꾸준히 상승해 연평균 21.5%씩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對)한국 수입액이 전체 34.4%인 약 201만3000달러로 인도네시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수입액 1위인 인도네시아는 약 288만900달러로, 점유율 49.4%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필리핀 소비자를 대상으로 건미역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미역은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에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92.3%나 됐다. 또한 “나는 미역 먹는 것을 좋아한다”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비율도 87.7%로 나타나 인지도와 선호도 모두 높았다. “미역은 가격이 비싸 구매하기 꺼려진다”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비율이 44.6%로 나타났다. 여러 상황으로 볼 때 김과 미역 등 해조류 수출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은 변수로 우려되고 있다.
참고자료
- http://www.fisheco.com/news/articleView.html?idxno=84950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62766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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