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은 ‘김치의 날’

2024. 11. 24. 11:04필리핀/뉴스와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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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수출액은 2021년 약 1억 6천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12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약 1억 5500만 달러를 수출하면서 감소했지만 수출량은 4만 4041톤으로 종전 최고 기록인 2021년 4만 2544톤보다 증가했다. 2018년만 해도 김치 수출량은 연 3만톤이 되지 않았고, 수출액도 1억 달러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발효 음식인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수출량 34.2%, 수출액은 37.6%나 증가했다. 작년 기준 한국 김치 최대 수입국인 일본(40%), 그리고 두 번째는 미국(26%)으로, 두 국가가 전체 김치 수출액 중 66%를 차지했다. 이어서 네덜란드, 호주, 영국이 한국 김치를 많이 수입한 상위 5개국이었다. 2018년과 비교할 때 일본 비중은 58%에서 40%로 낮아졌으며, 미국은 9%에서 26%로 대폭 증가했으며, 상위 5개국에 포진되어 있던 대만과 홍콩 등은 서양권 국가에 그 자리를 내줬다.    

김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지난
지난 2020년 2월, ‘김치산업진흥법’이 개정되면서 매년 11월 22일이 ‘김치의 날’로 지정됐다. 김치를 만들 때 사용하는 배추, 무 등 주재료와 양념에 넣는 마늘, 젓갈 등 다양한 재료가 하나(1), 하나(1) 모였다고 해서 11월을, 면역 증강, 항산화, 항비만, 항암 등 22가지 이상 효능이 있다고 하여 22일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치의 날’은 김치산업 진흥과 김장문화를 계승 발전하고 국민들에게 김치의 영양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로, 식품 중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김치가 최초이다. 한편 2020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한국과 동일하게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기념하고자 주의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됐다. 지난 2013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김장 문화’가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김장이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된 문화이며, 공동체 소통을 도모하는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살아 있는 전통 문화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러한 김치 산업 진흥을 위해 정부는 지난 201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World Institute of Kimchi)를 설립했다. ‘김치산업진흥법’ 13조에 근거하여 설립된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 원료, 제조공정, 발효, 저장, 유통, 포장, 위생, 안전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적 연구를 통해 기술 개발과 보급 그리고 여러 현안 대처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김치 소비 저변 확대를 통한 대중화와 전 세계에 김치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콘텐츠통합플랫폼’을 통해 11월 22일이 ‘김치의 날’로 제정된 이유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김장 문화’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김  을 제정 이유와 김장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해외 최초로 ‘김치의 날’을 제정한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하여 버지니아주, 뉴욕주, 하와이주, 뉴저지주, 국가로는 최초로 ‘김치의 날’을 제정한 아르헨티나 등을 소개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필리핀에서도 한국 음식에 대한 인기가 크게 상승했다.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등을 통해 다양한 한국 음식을 접하면서, 삼겹살, 치맥(치킨과 맥주), 떡볶이, 비빔밥 등 한국 대표 음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삼겹살 뷔페는 고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이 됐다. 이와 같은 무제한 삼겹살 식당은 필리핀 수도권인 마닐라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식 삼겹살 뷔페는 고기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적인 반찬들, 예를 들어 김치, 된장찌개, 나물 등도 함께 제공되어 한국식 식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점에서 필리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무제한 삼겹살 식당은 고기 이외에도 가격 대비 풍성한 음식과 다양한 반찬 덕분에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러한 뷔페는 한국 식문화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중요한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필리핀 사람들에게 한국 음식, 특히 김치는 '맛만 있는 음식이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음식'으로 각인됐다. 필리핀 내 대형 마트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마트에 가야 구할 수 있던 김치가 이제는 쇼핑몰은 물론이고 온라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당장 페이스북에 필리핀 김치(Kimchi in Philippines) 또는 판매용 김치(Kimchi for sales)라고 검색어를 주면 다양한 콘텐츠와 업체를 볼 수 있다. 한국 마트에서 구한 고춧가루와 함께 액젓을 넣어 집에서 김치를 만들어 파는 필리핀인들도 많다. 한국 액젓이 없으면 필리핀식 새우젓인 ‘바구옹 알라망(Bagoong Alamang)’을 넣어 필리핀식 김치(Filipino Style Kimchi)를 파는 곳도 늘었다. 과거에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일부 필리핀인들만 김치를 즐겼다면, 이제는 더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김치를 직접 만들거나 구매하여 가정에서 섭취하는 등 김치가 필리핀 식탁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김치 인기는 필리핀 편의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필리핀 편의점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세븐일레븐 필리핀은 최근 스팸김치볶음밥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김치와 불고기가 들어간 김밥도 판매하고 있으며, 2 017년 필리핀에 진출한 삼겹살 뷔페 전문점인 ‘낭만돼지(Romantic Baboy)’와 협업하여 김치찌개를 출시했다. 필리핀에서 40개 넘는 지점을 운영 중인 ‘낭만돼지’는 기존에도 세븐일레븐과 협업하여 치즈가 들어간 삼겹살 도시락과 비빔밥 도시락 등도 출시한 바 있다. 대형 마트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편의점에서도 김치 또는 김치가 들어간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음식과 문화가 필리핀 사회에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며, 동시에 김치가 두 나라 사이 교류 매개체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김치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과 협업은 두 나라 간 우호 관계를 지속적으로 증진시키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작년 4월 11일, 한국 주재 필리핀 대사관은 오크라 김치를 대사관 만찬 행사를 통해 귀빈들에게 선보였다. 지난 2020년 6월에 한국은 필리핀에서 오크라를, 필리핀은 한국에서 딸기를 수입하기로 합의했으며, 필리핀 대사관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주 소재 김치 제조업체인 나리찬에 의뢰하여 오크라 김치를 개발했다. 한국은 중국, 인도 및 기타 국가에서도 오크라를 수입하고 있지만 양국 협의에 따라 필리핀에서만 신선한 냉장 상태인 오크라를 수입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과 필리핀 간 외교 관계 수립 75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로, 지난 75년 동안 두 나라는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과 우정을 쌓아왔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의 적극적인 지원과 파병은 양국 관계에 중요한 토대가 됐으며, 필리핀은 한국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문화적 교류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양국 국민 간 이해와 친밀감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양국 젊은 세대가 서로를 더 이해하고 더 많은 기회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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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Times》 (2023. 4. 29). Philippine Embassy develops okra kimchi recipe with Korean expert, https://www.koreatimes.co.kr/www/culture/2024/11/135_349951.html
- 세븐일레븐 홈페이지, https://www.7-eleven.com.ph/
- 뻔한마트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FunHanMartPh/
- https://www.tiktok.com/@byaherangkusinera/video/7439337166439730439
- 세계김치연구소, https://www.wikim.re.kr/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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