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필리핀 스마트폰 점유율 및 판매량(아세안 포함)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s, 이하 IDC)은 1964년, 패트릭 맥거번이 설립한 미국 IT 및 통신 부문 시장조사 및 컨설팅 회사다. IDC는 전 세계 110여개 국가에 시장분석 전문가 11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관련 자료도 작성하고 있다. IDC 자료를 보면 2024년 기준, 필리핀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점유율 37.3%를 기록한 트랜션(Transsion)이었다. 트랜션은 2006년에 중국 선전(深圳)에서 시작된 회사로, 2024년에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트랜션은 2024년, 필리핀에 480만대 이상 판매했으며, 판매한 스마트폰은 대부분 대당 100달러 미만이었다. 2018년 중국 선전에서 시작한 리얼미(realme)는 2024년 기준 필리핀 스마트폰 시장 중 13.3%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이 11.5% 하락했다. 2010년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된 샤오미(Xiaomi)는 2024년 필리핀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11.0%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2023년 대비 판매율이 19.8%나 증가하면서 2023년 5위에서 2024년에는 3위로 올라섰다. 2009년 설립된 비보(vivo)는 2024년 시장 점유율 11.0%로 공동 3위로 올라섰다. 2004년에 설립된 오포(OPPO)는 시장 점유율 10.1%로 5위를 기록했으며, 2023년 대비 판매량은 12.6% 감소했다. 2024년 기준 필리핀 내 스마트폰 판매는 중국 업체가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차지했으며, 3위 샤오미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된 기업이다. 다섯 업체를 제외하고는 라이벌인 삼성과 애플이 2024년 필리핀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17%를 차지했다. 두 업체 모두 판매량은 중국업체가 뒤지지만 고가 전략으로 필리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시장분석 업체 캐널라이스(Canalys) 자료를 보면 작년 하락세를 마감한 아세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2023년 대비 11% 증가한 9670만대가 판매됐다. 오포는 1690만대를 판매하면서 18% 시장 점유율로 처음으로 아세안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1660만대를 판매하면서 점유율 17%로 2위를 기록했다. 트랜션과 샤오미는 각각 16% 점유율로 공동 3위를, 비보는 13%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다. 2024년 아세안 시장은 스마트폰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평균판매가(ASP)가 하락했다. 이러한 평균판매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2023년 4분기 285달러에서 2024년 4분기 326달러로 평균판매가가 14% 증가했다. 삼성은 갤럭시 S 시리즈와 A55가 판매 호조에 힘입어 고가임에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캐널라이스는 삼성이 S25 시리즈를 통해 더 좋은 환경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삼성이 최근 갤럭시탭 S 및 A 시리즈 태블릿을 통해 제공 중인 디지털 라이스하우스 스쿨 프로그램(Digital Lighthouse School Program)에 대해서도 좋은 반응을 내놓았다. 해당 프로그램은 갤럭시 클래스룸(Galaxy Classroom) 소프트웨어와 통합되어 학생과 교사를 지원하는 것으로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기능을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캐널라이스는 단순히 판매량 증가만으로 업체를 평가하는 것은 어려우며, 운영 효율성, 수익성 그리고 브랜드 가치 등을 평가하는 것도 업체 평가에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삼성과 경쟁 관계인 애플 역시 새로운 시장 전략과 유통망 확장으로 2023년 대비 15% 성장했다. 

2024년, 아세안 5개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모두 중국 업체였다. 비보는 인도네시아에서, 오포는 태국과 베트남에서 1위를 기록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필리핀에서는 트랜션이 1위를 차지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샤오미(16%), 비보(14%), 트랜션(13%) 순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았다. 삼성은 2023년(18%)에 말레이시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나 2024년에는 11%로 5위로 추락했다. 삼성은 베트남 시장에서도 점유율 22%로 1위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2위로 내려앉았다. 2023년 1위를 기록했던 태국 시장에서도 4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2023년에 필리핀 스마트폰 시장 중 11%를 차지하면서 2023년에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던 삼성은 2024년에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참고자료
- https://www.idc.com/getdoc.jsp?containerId=prAP53189425
- https://canalys.com/newsroom/southeast-asia-smartphone-market-q4-2024
- https://heliconia.tistory.com/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