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핼로윈에도 케이팝데몬헌터스가

2025. 11. 5. 11:57필리핀/뉴스와 통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올해 6월 20일 공개 이후 전 세계 핼로윈 문화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구글이 운영하는 핼러윈 코스튬 유행 분석 사이트 《프라이트가이스트(Frightgeist)》 2025년 데이터는 이러한 현상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올해 가장 많이 검색된 코스튬은 애니메이션 주인공 루미(Rumi)였으며, 루미를 필두로 2위 조이(Zoey), 3위 미라(Mira), 4위 지누(Jinu), 5위 베이비 사자(Baby Saja)였으며, 호랑이 캐릭터인 더피(Derpy the Tiger)가 8위로 상위 순위를 차지했다. 특히 상위 10개 코스튬 가운데 6개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캐릭터였다는 점은 K-팝 기반 콘텐츠가 보여주는 문화적인 저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적인 힘은 이번 핼로윈 때 필리핀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필리핀 인구 가운데 약 10%인 1,000만 명 이상이 해외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420만 명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필리핀은 과거 미국 식민지이기도 했으며, 동시에 필리핀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국가이며 현재도 미국 대중문화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미국에서 유행하는 핼로윈 코스튬 트렌드는 거의 즉각적으로 필리핀 사회에 반영된다. 《프라이트가이스트》에서 확인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 코스튬 인기는 필리핀에도 그대로 이어져, 많은 필리핀인들이 주인공 그룹인 헌트릭스(HUNTR/X)나 사자 보이즈(SAJA BOYS) 의상을 입고 핼로윈을 즐겼다.   

10월 31일, 필리핀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코스튬 인기가 두드러졌다. 마닐라 번화가인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와 오르티가스 쇼핑 지구에서는 루미, 조이, 미라 의상을 입은 청년들 무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앙헬레스와 세부 등 쇼핑몰에서 열린 핼로윈 행사와 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캐릭터 코스튬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필리핀 공중파 방송 GMA 진행자 비앙카 곤살레스(Bianca Gonzalez)는 가족 전체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로 코스튬을 준비하여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비앙카는 루미로, 맏딸 루시아(Lucia)는 미라로, 막내 카르멘(Carmen)은 조이로 변신했다. 비앙카는 사진과 함께 “가족이 아직도 패밀리 코스튬에 동의해 줄 때, 그 시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글을 자신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동료 연예인들인 가비 가르시아(Gabbi Garcia), 김 치우(Kim Chiu), 알렉사 일라카드(Alexa Ilacad), 멜라이 프란시스코(Melai Francisco) 등이 댓글로 곤살레스 가족 코스튬에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이러한 인기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필리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Shopee)와 라자다(Lazada)에는 핼로윈 시작 전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코스튬의 판매가 급증했다. 10월 초부터 쇼피에 올라온 루미, 미라, 조이 코스플레이 복장은 기존 핼로윈 복장(뱀파이어, 마녀, 해골 코스튬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검색 빈도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필리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코스튬들에 대해 “저렴하면서도 인기 있다”라고 평가했으며, 해당 제품들이 500-1,500 필리핀 페소(약 12,000~36,000원) 사이에서 판매되면서 필리핀 젊은 층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 이러한 현상은 필리핀 K-pop 팬 커뮤니티가 단순한 음악 팬을 넘어 한국 대중문화 전반에 깊이 있게 참여하는 소비자로 성장했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핼로윈과 같은 필리핀 내 일상적 문화 행사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필리핀 웹매거진 웬인마닐라닷컴(Wheninmanila.com)》은 ‘2025년 10가지 트렌디한 핼로윈 복장 아이디어’ 가운데 첫 번째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소개했다. 이는 필리핀 온라인 미디어가 세계적인 유행을 어떤 식으로 수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필리핀 미디어는 단순히 “K-팝이 유행한다”는 표면적인 기술을 넘어, 이 현상을 “필리핀 청년 세대가 한국 문화를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했다. 이러한 핼로윈 현상은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던 현상으로, 과거 필리핀 핼로윈 코스튬은 미국 중심 캐릭터로 가득했다. 그러나 K-팝이 급속히 확산되고, 특히《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이전에는 볼 수 없는 핼로윈 의상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으나 적어도 2025년 필리핀 핼로윈에서는 이러한 문화적 다원화를 느낄 수 있었다.

올해 필리핀 핼로윈에서 관찰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코스튬들은 단순한 유행 현상을 넘어 필리핀 대중문화 지형 변화를 시사한다. 음악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국 대중문화는 2010년대 이후 필리핀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어왔으나, 과거에는 미국 할리우드 중심 대중문화를 보조하는 위치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한국 콘텐츠도 필리핀 문화 속으로 더욱 다가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필리핀 청년 세대 문화적 정체성도 함께 변모하고 있다. 비앙카 곤살레스 같은 인기인 참여부터 온라인 쇼핑 플랫폼 판매 급증, 주요 도시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관련 코스튬 등 단순한 개별 소비를 넘어 필리핀 사회 전반에서 한국 문화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고자료
- 《Wheninmanila.com》 (2025. 10. 24). 10 Trendy Halloween Costume Ideas for 2025, https://www.wheninmanila.com/trendy-halloween-costume-ideas-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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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 Network》(2025. 10. 27). Bianca Gonzalez and family slay as Huntr/x of 'K-pop Demon Hunters' for Halloween, https://www.gmanetwork.com/entertainment/showbiznews/bianca-gonzalez-and-family-slay-as-huntrx-of-k-pop-demon-hunters-for-halloween/127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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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CBN》(2025. 11. 3). Celebrities Go All Out in Stylish and Spooky Looks for Halloween 2025, https://www.abs-cbn.com/entertainment/showbiz/celebrities/2025/11/3/-my-daughter-did-not-de-in-vain-kuya-kim-opens-up-about-the-loss-of-daughter-emman-2231      
- https://frightgeist.withgoogle.com/costu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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