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7. 07:00ㆍ필리핀/뉴스와 통계
넷플릭스 제작 한국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이 아시아로 첫 발을 내디뎠다. <피지컬: 100>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MBC 출신 장호기 프로듀서가 연출했으며, 지난 2023년 1월 24일에 처음 방영됐다. 100명이 참가하여 진행된 <피지컬: 100>은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Asia Contents Awards & Global OTT Awards)에서 최고의 리얼리티 & 버라이어티상(Best Reality & Variety)상 그리고 아시안 아카데미 크리에이티브 어워드(Asian Academy Creative Awards)에서 최고의 논픽션 엔터테인먼트상(Best Non-Scripted Entertainment)을 받았다.
지난 2025년 10월 28일 <피지컬: 아시아>가 공개되자마자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11월 5일 기준, 넷플릭스 TV 쇼 가운데 전 세계 3위를 기록 중이다. <피지컬: 아시아>는 한국 왕실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거대한 세트장에서 8개 국가(한국, 일본, 태국, 몽골, 터키, 인도네시아, 호주, 필리핀)에서 각 6명씩 총 48명이 참가하여 국가 대항전 형태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피지컬: 아시아> 우승 상금은 10억 원(약 4천1백만 페소)으로, 11월 18일까지 총 12편이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참가 8개국 중 필리핀은 복싱 역사상 유일하게 8체급을 석권한 매니 파키아오(Manny Pacquiao)를 팀 리더로 영입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장호기 PD는 파키아오 섭외 비화를 공개했다. 장호기 PD는 “파키아오 섭외를 위해 여러 번 연락을 드렸고, 마침내 본가로 초대받아 함께 현지식을 먹으며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한 결과 그 자리에서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후문을 전했다. 복싱계 전설인 파키아오가 참여하면서 <피지컬: 아시아>에 대한 필리핀 반응도 불타오르고 있다. 필리핀 국민 영웅 복싱 레전드 매니 파키아오가 <피지컬: 아시아>에 참여하면서 필리핀에서는 첫날부터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필리핀 《GMA Network》는 “매니 파키아오라는 스타 등장에 <피지컬: 아시아> 각국 라이벌들을 취한 듯 보였다(Manny Pacquiao has 'Physical: Asia' rivals starstruck as he makes entrance with Team Philippines)”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필리핀팀 등장 장면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이 파키아오를 보고 환호하며 소름이 돋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파키아오 본인도 인터뷰에서 “여전히 복싱에 대한 열정이 있고 몸이 강해서 싸울 수 있으며, 필리핀 사람들이 항상 투지가 있고 재능이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필리핀 소셜 미디어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필리핀(NetflixPH) 게시물에는 “그들 모두 진정한 아이돌아자 유명인사인 파키아오를 맞이하러 다가갔다(Lulapit sila lahat to greet him a true idol and celebrity)”, “아모띠도 소름 돋게 만드는 파키아오 효과 Kinilabutan si Amotti ganon efek ni Pacman”, “정치인 파키아오는 자랑스럽지 않지만, 복싱 전설인 파키아오는 확실히 존경할 만하다(I may not be proud of Pacquiao: The Politician, but Pacquiao: The Boxing Legend is definitely respectable)”이라는 댓글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초기 열광적인 필리핀 시청자 반응은 경기 결과와 함께 급속도로 식어갔다.
필리핀은 1차전인 ‘영토 점령전’에서 인도네시아와 연장전을 거쳐 간신히 승리했으나 7위에 그쳤다. 필리핀은 무거운 상자와 자루를 배로 운반하는 2차전 ‘난파선 운송전’에서 경기 중반까지 몽골과 동점이었으나, 최종 결과 1,290kg 대 2,000kg으로 몽골에 패배했다. 팀이 패배하는 것을 보자 필리핀 시청자 반응은 실망에서 곧 비판으로 변모했다. 참가자 중 스트롱맨 레이 케루빈에 대한 질타가 거셌다. 필리핀 시청자들은 “레이가 첫 번째 50kg 상자를 들자마자 숨이 막혔다”, “몸집이 너무 커서 작은 상자도 못 들 정도였다” , “팀에 짐만 됐다”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필리핀 시청자들은 팀 구성에 대해서도 비판하기 시작했다. “필리핀 팀은 경기를 치르기에 너무 작다. 다음에는 크고 강한 남자 선수 세 명과 운동 능력이 뛰어난 여자 선수 두 명이 있어야 한다”, “2차전 전략도 허술했다” 같은 의견이 SNS에 확산됐다. 필리핀이 여자 선수 3명으로 구성된 몽골에 완전히 밀렸다는 점에서 이러한 지적들이 더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파키아오를 중심으로 삼보·MMA 선수 마크 무겐 스트리글(Mark Mugen Striegl), 스트롱맨 레이 제퍼슨 퀘루빈(Ray Jefferson Querubin), 럭비 대표 저스틴 코베니(Justin Coveney), 허들 대표 로빈 로렌 브라운(Robyn Lauren Brown), 크로스핏 선수 라라 리와낙(Lara Liwanag)이 <피지컬: 아시아>에 참여했다.
결과가 원하는 바와 달라서인지 일부 필리핀 시청자들이 경기 자체보다 프로그램이 불공정하다는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한국이 당신을 어떻게 대할지 지켜보세요. 그들은 동남아시아 국가가 한국을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쇼는 말도 안 된다. 그들은 태국, 인도네시아, 몽골, 필리핀을 소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은 전략적으로 MMA 파이터, 레슬러, 이전 시즌 우승자인 크로스핏 선수들이고 우리는 들러리다” 등 의견을 제기했다. 파키아오 참여에 대해서도 “시청자 수를 늘리기 위해 파키아오를 마케팅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파키아오는 이미 출연료를 받았으므로 더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다”와 같은 주장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지컬: 아시아> 자체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5개 축구장 규모인 세트장에 모래 1,200톤과 40톤에 달하는 철 구조물이 투입되었고, 경복궁 근정전에서 영감을 받은 한국 민속 요소(저승사자, 해태 등), 그리고 편집과 기술력 등에 대해서 필리핀을 포함한 전 세계 시청자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제작진이 어떻게 이런 걸 만들어냈는지 모르겠지만 잘했다”, “지난 10년 동안 본 콘텐츠 중 최고였다. 보는 내내 정말 몰입했다”, “제작진이 이번 <피지컬: 아시아>를 이전보다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와 같은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프로그램의 진정한 경쟁, 예측 불가능함, 스포츠맨십 순간들이 시청자들 감정을 움직였으며, 결국 <피지컬: 아시아>가 갖는 진정한 의미는 아시아 각국 시청자들이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 활약을 통해 연대하고, 문화적 편견을 넘어 경쟁과 스포츠맨십 가치를 공유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PhilSTAR Life》(2025. 10. 28). LOOK: Here's how Team Philippines prepared for 'Physical: Asia', https://philstarlife.com/geeky/590595-look-how-team-philippines-prepared-physical-asia
- 《Rolling Stone Philippines》(2025. 10. 28). Meet the Contestants of ‘Physical: Asia’, Netflix’s Latest Survival Show, https://rollingstonephilippines.com/culture/tv/netflix-physical-asia-players/
- 《GMA Network》(2025. 10. 29). Manny Pacquiao has 'Physical: Asia' rivals starstruck as he makes entrance with Team Philippines, https://www.gmanetwork.com/news/lifestyle/hobbiesandactivities/964129/manny-pacquiao-has-physical-asia-rivals-starstruck-as-he-makes-entrance-with-team-philippi/story/
- 《Primetimer.com》(2025. 11. 5). "Don't lose yet Amotti!!": Physical: Asia fans react as episode 6 ends on a cliffhanger with Team Korea's fate on the line, https://www.primetimer.com/news/dont-lose-yet-amotti-physical-asia-fans-react-as-episode-6-ends-on-a-cliffhanger-with-team-koreas-fate-on-the-line
- https://www.instagram.com/netflixph/
'필리핀 > 뉴스와 통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류에서 방산까지: 필리핀을 사로잡은 대한민국의 ‘소프트’와 ‘하드’ 파워 (1) | 2026.01.10 |
|---|---|
| 필리핀, 한국인 관광객 안전 강화와 마케팅 총력...2025년 관광 회복 가능성은? (1) | 2025.11.23 |
| 필리핀 핼로윈에도 케이팝데몬헌터스가 (0) | 2025.11.05 |
| 2025년 11월, 필리핀 방문 예정인 한국 연예인들 (0) | 2025.10.31 |
| 넷플릭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에 대한 필리핀 반응 (0) | 2025.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