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일로 케이 타운

2026. 3. 29. 13:12필리핀/뉴스와 통계

인구 약 45만명이 사는 일로일로(Iloilo)는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거리에 떨어진 도시로, 필리핀 내에서 ‘교육 도시’이자 ‘사랑의 도시(City of Love)’로 불린다. ‘사랑의 도시’라는 별칭은 이 지역 언어인 힐리가이논(Hiligaynon, 현지에서는 일롱고라고도 부름) 억양이 부드럽고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필리핀 다른 지역 사람들은 “이 지역 사람들이 화를 내는 목소리도 우리가 듣기에는 달달하다”는 농담을 할 정도이다. 또한 일로일로 사람들은 필리핀에서도 가장 친절하고 손님 환대로 유명하다. 거기에 더해 하로 대성당(Jaro Cathedral)이나 몰로 성당(Molo Church)처럼 잘 보존된 식민지 시대 건축물들은 일로일로에 고전적인 낭만을 더해준다.   

일로일로는
필리핀에서 처음이자 유일한 유네스코 미식창의도시로 미식에도 일가견이 있다. 유네스코 미식창의도시(UNESCO City of Gastronomy)는 2004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가 출범한 이후, 2005년부터 지정된 것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60개가 넘는 도시가 지정되어 있다. 2005년 포파얀(콜롬비아)이 세계 최초로 미식창의도시로 지정된 이래, 아세안에서는 2015년 푸껫(태국), 2021년 쿠칭(말레이시아)·폐차부리(태국) 그리고 2023년에 일로일로와 바탐방(캄보디아)이 지정됐다. 한국은 2012년 전주가 최초로 미식창의도시로 지정됐으며, 강릉도 2023년에 미식창의도시 대열에 합류했다.   

미식창의도시인 일로일로를 대표하는 라파즈 바초이(La Paz Batchoy)는 진한 고기 육수가 들어간 면 요리이며, 판싯 몰로(Pancit Molo)는 만둣국과 유사하다. 그 이외에 치킨 비나콜(Chicken Binakol), 라스와(Laswa), 칸시(Kansi) 등도 유명하지만, 치킨 이나살(Chicken Inasal)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치킨 이나살을 파는 식당 가운데 가장 유명한 망 이나살(Mang Inasal)은 지역 언어로 바비큐 아저씨(Mr. Barbecue)라는 뜻이며, 2003년 12월 12일 일로일로에서 시작됐다. 망 이나살은 필리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 중 하나로, 필리핀 식당에 밥 무한 리필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https://www.panaynews.net/sokor-envoy-cites-mega-dam-as-symbol-of-ph-korea-partnership/

2026년 1월 27일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 대사가 이러한 일로일로를 방문했다. 이 대사는 할라우르 강 다목적 사업 2단계(Jalaur River Multipurpose Project II) 현장을 방문했다. 할라우르 강 다목적 사업은 한국 정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통해 추진 중인 대표적인 공적개발원조(ODA) 사례다. 이상화 대사는 현장을 둘러보며, 이 사업은 “양국 협력을 잘 보여주는 상징물”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인 파나이 뉴스(Panay News) 보도에 따르면 사업 완료 시 일로일로 지역 만성적인 용수 부족 해소는 물론, 광활한 농경지에 안정적인 관개용수를 공급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 강력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은 대규모 사업만이 아니라 민간 교류를 통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로일로 비즈니스 파크’ 내에는 서부 비사야 지역 최초로 ‘케이 타운(K-Town)’이 조성되어 있다. 2022년 일로일로에 케이 타운이 들어선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교육도시로도 불리는 일로일로에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온 한국 학생들도 많다. 이러한 인적 교류는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친밀감으로 이어진 결과가 일로일로 케이타운이라 할 수 있다. 또한
2024년 당시 제리 트레냐스(Jerry Treñas) 일로일로 시장은 서울 도봉구와 자매결연을 체결하며,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경제, 스마트 시티 기술 공유까지 아우르는 실질적인 협력을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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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일로 케이타운이 있는 페스티브 워크(Festive Walk)에는 한국 식당, K-뷰티 매장, 식료품점 등이 있어 이곳을 찾는 현지인들 활기로 가득하다. 이곳은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현지인들과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다. 또한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Instagrammable)’ 사진 촬영 장소로도 꼽힌다. 밤이면 화려한 조명과 함께 한국어 간판이 늘어선 거리는 한국 도심 여느 거리를 일로일로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현지인들은 일상 속에서 한국을 느끼고 있으며, 케이타운은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는 상징적인 곳이자, 일로일로에 경제적 활기를 불어넣는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아서 데펜소르 주니어(Arthur Defensor Jr.) 일로일로 주지사는 이상화 대사와 면담을 통해 코로나19로 중단된 인천-일로일로 직항 노선 재개를 공식 요청했다. 주지사는 직항 편이 일로일로뿐만 아니라 파나이 섬 전체 관광 산업과 무역을 촉진할 핵심 열쇠임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여행객 편의를 넘어, 한국 자본과 기술이 일로일로 자원과 만나 더 큰 상생효과를 낼 수 있는 인적·물적 물류망 복원을 의미한다. 이제 일로일로 시민들에게 한국 문화는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닌 일상 속에서 ‘즐기는 것’이 되었다. 향후 하늘길이 다시 열린다면, 일로일로는 우리에게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더욱 가까운 이웃이자 가장 사랑받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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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Guardian》 (2022. 8. 27). First Korean-themed destination in Iloilo opens at Festive Walk Iloilo with grander K-experiences, https://dailyguardian.com.ph/first-korean-themed-destination-in-iloilo-opens-at-festive-walk-iloilo-with-grander-k-experi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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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T News(2023. 8. 13). K-Town at Festive Walk Iloilo hosts Iloilo-Korea Friendship Day, https://www.imtnews.ph/k-town-at-festive-walk-iloilo-hosts-iloilo-korea-friendship-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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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ko Visayas》 (2024. 3. 6). Iloilo City signs sister city agreement with South Korean district, https://visayas.politiko.com.ph/2024/03/06/iloilo-city-signs-sister-city-agreement-with-south-korean-district/daily-feed/   
- 《Philippine News Agency》 (2026. 1. 26). Korean envoy says Iloilo dam project is ‘game changer’, https://www.pna.gov.ph/articles/1267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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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ay News》 (2026. 1. 27). SoKor envoy cites mega dam as symbol of PH-Korea partnership, https://www.panaynews.net/sokor-envoy-cites-mega-dam-as-symbol-of-ph-korea-partn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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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ay News》 (2026. 1. 29). Iloilo-Korea direct flight could unlock tourism, trade gains for Panay, https://www.panaynews.net/iloilo-korea-direct-flight-could-unlock-tourism-trade-gains-for-panay-guv/
- Festive Walk Iloilo 페이스북 계정(@FestiveWalkIloilo), https://www.facebook.com/FestiveWalkIloilo/
- 일로일로 주 홈페이지, https://www.iloilo.gov.ph/en/foreign-relations-news/iloilo-guv-welcomes-korean-ambassador-lee-sang-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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