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은퇴지로 적당할까?(Expat Nations 2023 기준)

2024. 6. 23. 08:02필리핀/뉴스와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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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네이션(Internation)이 발표한 ‘Expat Nations 2023’에 따르면 필리핀은 전 세계 172개국 가운데 외국인이 거주하고 근무하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9위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2023년 2월 1일부터 28일까지 172개 국가에 거주하는 171개 국적 외국인 12,065명을 대상으로 생활비, 거주 부문, 경력 전망, 사회관계, 의료 등 56개 지표를 수치화한 것이다. 일과 거주에 적합한 국가 1위는 멕시코였으며, 뒤를 이어 스페인, 파나마,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코스타리카, 필리핀, 바레인, 포르투갈 순이었다.

응답자는 미국, 영국, 인도,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 네덜란드, 필리핀, 튀르키예 국적자 순으로 많았다. 응답자 중 43%는 독신이었으며, 가족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중 20%만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응답자 평균 연령은 46.2세였으며, 31~35세 13%, 36~40세 12%, 41~45% 12%, 25세 미만은 4%, 61세 이상은 18%였다. 교육 수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34%는 학사 학위를, 41%는 석사 학위, 7%는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답했다. 

삶의 질(Quality of Life) 부문에서는 스페인이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태평양에서는 대만(2위), 일본(12위), 한국(17위), 호주(19위) 순이었다. 이어서 중국 32위, 태국 37위, 미국 44위, 베트남 47위, 필리핀 48위 그리고 인도네시아가 50위였다. 말레이시아는 172개국 중 멕시코, 스페인, 파나마에 이어 4위를 그리고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차지했지만, 삶의 질에서는 29위에 그쳤다. 말레이시아는 주거(Housing·2위), 생활필수(Expat Essential·4위), 언어(Language·4위) 부문과 개인금융지수(Personal Finance Index·5위)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삶의 질 부문에 이어 여가(Leisure Options)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으며, 같은 부문에서 태국은 7위, 싱가포르 12위, 말레이시아 13위 그리고 대만이 19위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는 여가 부문에서 30위, 베트남은 31위를 기록했으며, 인도(39위), 한국(45위), 필리핀(49위) 순이었다. 

의료(Healthcare) 부문에서는 대만 1위, 한국 2위, 일본 7위였으며, 싱가포르가 18위 그리고 말레이시아가 19위를 기록했다. 호주는 의료 부문에서 29위였으며, 이어서 베트남(44위), 필리핀(47위), 인도네시아(51위) 순이었다. 안전과 치안(Safety & Security) 부문에서는 대만(8위)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뒤를 이어 싱가포르(12위), 한국(24위), 일본(25위), 베트남(34위), 인도네시아(40위), 중국(32위), 필리핀(43위), 태국(45위), 말레이시아(46위) 순이었다. 환경과 기후(Environment & Climate) 부문에서도 대만(17위)이 아시아 국가 중에서 순위가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일본(18위), 싱가포르(24위), 말레이시아(29위), 필리핀(46위), 한국(47위), 태국(48위), 인도네시아(49위), 베트남(50위) 순이었다.  

필리핀은 2023년에도 정착 용이성(Ease of Settling In)에서 3위를 기록하며 전년도 조사와 동일한 순위를 지켰다. 또한 지역 친절도(Local Friendliness)및 문화&환영(Culture&Welcome)에서 3위 그리고 친구 사귀기(Finding Friends)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응답자 86%는 필리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친절하다고 평가했으며, 매우 좋다고 답한 사람도 58%나 됐다. 필리핀 체류 외국인 중 72%가 현지 친구를 사귀기 쉽다고 답했으며, 체류 외국인 중 44%는 친구 대부분이 필리핀인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79%는 필리핀을 고국처럼 편안하게 느끼고 있으며, 88%는 자신이 필리핀에서 환영받고 있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하여 한 미국인 응답자는 필리핀 생활에서 가장 좋은 점은 친절한 사람들과 여유로운 생활 방식이다(What I like best about life in the Philippines are the friendly people and the relaxed lifestyle)”라고 답했다.

필리핀은 개인금융지수에서 처음으로 3위 자리에 올랐다. 필리핀 체류 외국인 75%가 재정 상태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으며, 36%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필리핀 체류 외국인 74%가 생활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38%는 매우 좋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하여 한 네덜란드 국적 외국인은 “딸과 함께 경제적으로 부담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I can do fun things with my daughter without breaking the bank)”고 밝혔다. 체류 외국인 66%(세계 평균 44%)가 가처분 가계 소득(disposable household income)으로 필리핀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응답했으며, 21%(세계 평균 6%)는 매우 충분하다고 답했다. 금전적인 여유에 대한 언급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필리핀으로 이주하는 주요 동기는 재정적 이유(5%)보다는 직업(22%) 또는 사랑(22%)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두 이유에 대한 세계 평균은 각각 35%와 10%였다. 필리핀 체류 외국인 중 34%(세계 평균 69%)만이 유급으로 일하고 있으며, 48%(세계 평균 11%)는 은퇴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에서 근무 중인 외국인 중 29%는 최고 관리자 또는 임원(top managers / executives)으로 이는 세계 평균(12%)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정리해서 보면, 필리핀은 조사대상 53개국 중 여가 49위, 삶의 질 48위, 의료 47위, 환경과 기후 46위, 안전과 치안 43위 등 각종 지수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정착 용이성, 지역 친절도, 개인금융지수 그리고 문화&환영 부문에서는 모두 3위에 올랐으며, 친구 사귀기 부문에서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즉 필리핀에 정착하여 친구 사귀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며, 친절한 필리핀인들과 여유로운 생활 방식이 장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필리핀 체류 외국인 중 고용 관계에 있는 외국인은 1/3 정도이며, 일하는 외국인보다는 은퇴한 외국인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자료
- https://cms.in-cdn.net/cdn/file/cms-media/public/2023-07/Expat-Insider-2023-Survey-Report.pdf

- https://complexphilippines.com/pop-culture/ph-among-2023-top-countries-for-exp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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