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20. 10:51ㆍ말레이시아/뉴스와 통계
말레이시아 공공 의료 부문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직 의사와 간호사 2,000명 이상이 2022년부터 2024년 사이에 보건부(MOH)를 사직한 것으로 나타나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줄케플리 아흐마드 보건부 장관(Health Minister Datuk Seri Dr Dzulkefly Ahmad)은 하원 답변을 통해 해당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고펭(Gopeng)을 지역구로 하는 하원의원 탄 카르 힝(Tan Kar Hing)에게 제출된 서면 답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사직한 공공 의료 부문 의사(medical officer)는 705명, 간호사는 1,394명에 달했다. 연간 사직자 추이를 보면, 의사는 2022년 272명에서 2024년 204명으로 감소세를 보인 반면, 간호사는 같은 기간 304명에서 569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인력 이탈 주요 원인은 더 나은 임금과 근무 조건을 찾아 민간 부문이나 해외로 떠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2022년에는 사직한 의료 인력 중 54%가 민간 부문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케플리 장관은 2024년 한 해 동안 의사 12명이 해외 취업을 위해 사직했으며, 이는 해당 기간 전체 사직자 가운데 3.1%를 차지한다고 밝히며 우수 인력 해외 유출(브레인드레인)은 다른 개발도상국도 겪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높은 업무 강도와 열악한 근무 환경은 공공 의료 인력이 이탈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로 인해 공공병원 내 계약직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기존 의료진에 대한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의료진 이탈은 환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공 병원 평균 외래 진료 대기 시간은 1~2시간에 달하며, 이로 인해 환자들이 체감하는 불편이 크다. 연구에 따르면, 등록부터 처방전을 받기까지 평균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긴 대기 시간과 비교할 때 의료진과 실제 상담 시간은 평균 15분 정도에 불과해, 환자들은 충분하지 않은 진료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긴 대기 시간은 직원 태만, 과도한 업무량, 시설 부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의사 12,761명과 간호사 5,396명을 정규직으로 임용했고, 2023년 이후에는 13,552명에 달하는 계약직 의료진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또한 매년 의료진 4,000명 이상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 위해 여러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응급실 의사와 병동 간호사 주간 근무 시간을 기존 45시간에서 42시간으로 단축해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또한, 신규 의사(UD9)에게는 공공 부문 내 최고 수준인 월 5,380링깃에 상당하는 초봉과 연 225링깃씩 임금 인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시간당 80링깃인 대체근무 수당, 80~220링깃인 당직 수당, 그리고 시간당 80링깃인 선택적 수술 수당 등을 통해서 의료진 이탈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5년부터 연간 600명 규모, 14개 전문 과목에 달하는 전문의 양성 프로그램 ‘패러럴 패스웨이(Parallel Pathway)’를 대폭 확대해 의사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는 2022년 52명에 비해 크게 확대된 것이며, 이를 통해 계약직 의료진도 정규직 전환 후 전문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된다. 또한 의사들은 UD9 등급에서 시작해 9~12년 이내에 UD14 등급으로 승진할 수 있으며, 이는 공공 부문 최고 수준의 급여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줄케플리 장관은 “보건부는 의료진이 계속 근무하도록 인센티브와 혜택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하며, 인력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국민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의사협회(MMA)는 인력 이탈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촉구하며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말레이시아 의사협회는 계약직 제도(UD 41, UD43, UD44)를 폐지하고 신규 의사를 바로 정규직으로 임용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협회는 현재 ‘3+2+2+4년’으로 이어지는 불확실한 계약 기간이 의사들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며, 이는 다시 사직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의사협회는 “조치가 지연되면 대다수 말레이시아 국민이 의존하는 공공 의료 서비스의 질과 접근성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참고자료
- https://www.khidi.or.kr/board/view?linkId=48850350&menuId=MENU02452
- https://www.nst.com.my/news/nation/2024/02/1018847/54-cent-medical-officers-who-left-government-service-2022-joined-private
- https://codeblue.galencentre.org/2025/07/time-to-abolish-contract-system-for-doctors-malaysian-medical-association/
- https://www.thestar.com.my/news/nation/2025/07/11/abolish-contract-system-to-retain-doctors-in-public-healthcare-says-mma
- https://codeblue.galencentre.org/2024/07/specialist-doctor-resignations-from-moh-rose-57-in-five-years/
- https://codeblue.galencentre.org/2025/08/over-2000-government-doctors-nurses-with-five-years-service-quit-since-2022/
- https://www.nst.com.my/news/nation/2025/08/1262158/brain-drain-doctors-quit-better-pay-abroad
-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51954443_Hospital_waiting_time_The_forgotten_premise_of_healthcare_service_deliv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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