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현황

2024. 7. 1. 01:02말레이시아/뉴스와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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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말레이시아소매연합(Retail Group Malaysia)이 2023년 3월 발표한 소매산업 보고서(Retail Industry Report)를 보면 말레이시아 편의점 시장은 전년 대비 17% 성장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aT 쿠알라룸푸르지사에 따르면 2016년 대비 2021년 편의점시장 규모는 약 100% 증가했다. 2016년만 하더라도 편의점 업계는 소매산업의 1%에 불과한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2020년대 들어 소비 변화, 편의점 간 경쟁 심화 등 이유로 편의점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 편의점 CU와 이마트24는 이미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상태이며, 여기에 한국 편의점인 GS25도 말레이시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편의점 업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로모니터는 말레이시아 편의점 매출액이 오는 2026년에는 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집에서 요리를 하기보다는 호커와 같은 노점에서 식사하거나 포장하는 문화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편의점 시장이 성장하기에도 좋은 환경으로 보인다. 

 회사명점포수매출액
(2022회계연도 기준)
1세븐일레븐
(7-Eleven)
2,490
(2023년 5월 기준)
37.6
299스피드마트
(99SpeedMart)
2,463
(2023년 10월 기준)
80
3KK마트
(KKSupermart )
700
(2023년 5월 기준)
9.19
4마이뉴스(myNEWS)614(CU 131점 포함)
(2023년 1분기 기준)


6.31

5패밀리마트
(FamilyMart)
360
(2023년 5월 기준)
6.37

(1) 세븐일레븐(7-Eleven)
말레이시아에서 매장 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일본 편의점 브랜드인 세븐일레븐(7-Eleven)이다. 세븐일레븐은 1984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했으며, 2020년 기준 말레이시아 편의점 시장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매장 수는 2490개로,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성공한 요인을 연구한 Komathy(2018) 논문에 따르면 첫째 요인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마케팅 능력이다. 2014년 세븐일레븐의 말레이시아 진출 3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슬러시 홍보 광고(Slurpee Stories – Grandpa’s Treat)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영상에는 1980년대 슬러시를 즐겨 먹던 할아버지와 손자가 슬러시를 함께 먹는 장면이 등장해 세대별로 추억과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오래된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매년 7월 11일을 ‘슬러시의 날(Slurppy's Day)로 지정해 무료 슬러시를 제공하거나, 친환경을 중요한 가치관으로 내세우는 젊은 세대를 위한 개인 컵 이용하기(Bring Your Own) 등 친환경 마케팅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둘째, 세븐일레븐은 식품 판매부터 생활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One Stop)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샴푸·린스 등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 필기구 등 상품 다양화로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통신사 요금 충전이나 세금 및 공과금 납부 등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 업계 1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셋째, 세븐일레븐은 효율적으로 상품을 진열하고 전략적인 위치에 매장을 여는 방식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세븐일레븐은 계산대 유휴 공간에 진열대를 설치해 라이터, 생수, 초콜릿 등 가격이 저렴하고 인기가 많은 상품을 집중적으로 진열했다. 또한 백화점, 출퇴근시간에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매장을 집중적으로 확장해 매출을 높였다. 세븐일레븐은 다양한 소비자를 고려한 전략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10년대 이후 99 스피드 마트, KK마트 등 현지 편의점 기업이 성장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22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은 37억 6천만 링깃(약 1조 421억원)으로 99 스피드 마트와의 매출액 차이가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2) 99 스피드 마트(99 Speed Mart)
1999년에 설립된 99 스피드 마트(99 Speed Mart)는 매장 수 기준으로 업계 2위이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1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매장 수도 2016년 800개에서 2023년 2460여개로 확대되면서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세븐일레븐과 격차를 좁혔다. 99 스피드 마트가 이처럼 빠르게 성장한 요인은 접근성이 높고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상품을 제공한다는 ‘니어앤세이브(Near n Save)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성인 150명을 대상으로 99 스피드 마트 방문 이유를 조사한 Tan et al.,(2022) 논문에 따르면 고객들은 질 좋은 상품(14%), 접근성(13.33%), 고객 서비스(13.33%) 때문에 99 스피드 마트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가까운 곳에서 좋은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취소·반품·환불이 어렵지 않다는 점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99 스피드 마트는 2022회계연도 기준 매출 80억 링깃(약 2조 2,179억원)을 달성해 매출 기준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3) KK 마트(KK Supermart)
2001년 설립된 KK 마트는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에서는 후발주자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KK 마트 2020 회계연도의 순이익은 3,376만 링깃(약 90억 6,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05% 증가했다. 2022 회계연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2% 증가한 6,786만 링깃(약 187억 원)을 달성했다. KK 마트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성장한 요인으로는 배달 서비스와 다양한 상품군 확대가 꼽히고 있다. KK 마트는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령이 시행되고 2달이 지난 2020년 5월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른 편의점 업계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반면 KK 마트는 전화 주문을 받아 배달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 대응했다. 또한 경쟁사에서 판매하지 않는 반려동물 용품, 캠핑용품 등으로 상품군을 넓혀 후발 주자임에도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2.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한국 편의점
말레이시아에 한국 편의점이 처음 진출한 시기는 2021년이다. 2021년 4월 1일, 편의점 CU가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열었고, 6월에는 이마트 24가 쿠알라룸푸르에 첫 매장을 열었다. CU와 이마트24는 현지 업체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으로 말레이시아 편의점 시장에 진출했다. CU는 말레이시아 편의점 체인 마이뉴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2021년 4월 1일 CU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2023년 11월 기준 14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마이뉴스는 2022 회계연도 기준 적자는 1,817만 링깃(한화 약 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321만 링깃(약 119억 원) 대비 57.95% 감소했다. 메이뱅크 투자은행은 마이뉴스의 CU 매장 전환으로 손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마이뉴스는 현재 운영 중인 자사 편의점을 2026년까지 CU 매장으로 전환해 말레이시아 전역에 총 500개 매장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현지 기업인 유나이티드 프런티어 홀딩스(United Frontiers Holdings, UFH)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2021년 6월 24일 1호점을 시작으로 2023년 11월 기준 4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2026년까지 300호점 출점을 목표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CU와 이마트24는 ‘한류’로 불리는 한국 대중문화 인기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핫도그, 떡볶이, 닭강정 등 한국 길거리 식품을 조리해 판매하고 한국행 항공권을 증정하거나 빼빼로데이 행사 등 소위 한류 마케팅에 성공하면서 젊은 소비자층을 흡수하고 있다. 특히 한국 한강라면, 김밥, 컵밥 등 한국 식문화를 즐기면서도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해 호응을 얻고 있다. 11월에는 연인 사이에 빼빼로를 선물하는 빼빼로데이를 홍보하며 한국 과자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한국행 항공권을 증정하는 등 한류와 연계한 다양한 전략을 통해 10대~30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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