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싱가포르 영어 교사 오나?

2024. 6. 18. 15:24말레이시아/뉴스와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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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가 내놓은 새로운 정책에 대한 말레이시아 내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이브라힘 총리는 지난 11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로렌스 웡 싱가포르 신임 총리(Lawrence Wong Shyun Tsai, 黃循財)와 만나 교육 분야 협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의에는 싱가포르에서 영어 및 기타 과목 교사를 초빙할 가능성에 대한 부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말레이시아 교원노조(The National Union of the Teaching Profession, NUTP)는 말레이시아에는 충분히 많은 교사가 있다면서 이브라힘 총리 발언에 반박하고 나섰다. 교원노조 아미누딘 아왕(Aminuddin Awang) 회장은 “많은 말레이시아 대학 졸업생들이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또한 영어 교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영어 교사 부족은 정규직 또는 계약직 영어 교사를 특별 채용함으로써 완화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브라힘 총리는 “사라왁 사바 등 동말레이시아 내 부족한 교사 문제를 해소하고 싱가포르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자 제안한 것”이라며 “정규직이 아닌 자원봉사 형태이며, 비수도권지역에 배치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교원노조는 부족한 교사 부족 해결을 위해 교사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교원노조는 “주당 근로 시간은 45시간이지만 1일 법정근로시간 규정이 없어 교사 과로가 지속되며 그로 인해 교단을 떠나는 교사가 늘고 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사라왁주정부는 싱가포르 교사 파견을 환영한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동말레이시아 사라왁 교육혁신재능개발부 롤랜드 사가위인(Datuk Seri Roland Saga Wee Inn) 장관은 “사라왁은 고질적인 교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곳이다”라며 “원어민 교사를 따로 두는 것은 예산 낭비지만 자원봉사 교사는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작년 말레이시아 교육부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레이시아 내 10,225개 초·중·고에 재직 중인 교사는 41만8000여명으로, 약 2만명가량 교사를 더 충원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 사이 영어와 말레이어 교사가 가장 부족했으며, 수학, 과학, 역사 그리고 이슬람 교육 교사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사 조기 퇴직 이유 중 하나는 주요 과목 수업시수가 많아 강도 높은 근무 여건 때문에 교단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자료
- https://www.nst.com.my/news/nation/2023/09/957069/nutp-claims-shortage-more-20000-teachers-nationwide

- https://www.freemalaysiatoday.com/category/nation/2024/06/13/we-have-locals-who-can-teach-english-nutp-tells-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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