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30. 03:36ㆍ말레이시아/뉴스와 통계
말레이시아 재무부(MoF)가 암호화폐 관련 소득에 대해 과세할 수 있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는 국제적인 조세 흐름에 부응하는 동시에, 성장하는 암호화폐 시장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재무부는 지난 8월 28일 목요일, 1967년 소득세법 제4조를 근거로 암호화폐 거래, 채굴, 거래소 등 디지털 통화 활동으로 발생하는 소득이 과세 대상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디지털 통화를 ‘상품’으로 분류하고 이를 사업 소득으로 간주하여 과세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와 더불어, 2018년 서비스세 규정(Service Tax Regulations 2018) 규정에 따라 말레이시아 및 해외 사업자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서비스에도 서비스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지 및 해외 서비스 제공업체 간 공평한 과세를 보장하고 세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이러한 정책 방향은 림관잉(Lim Guan Eng) 의원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 과정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림 의원은 국제 암호화폐 플랫폼인 루노 말레이시아(LUNO Malaysia)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매출 약 2억 5,400만 링깃을 기록했음에도 세금 납부액은 380만 링깃에 불과한 점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무부는 루노 말레이시아가 2015년 사업자 등록을 마쳤으며, 2019년 증권위원회 승인을 받은 합법적 기업임을 알렸다. 법인세는 총이익이 아닌 공제 가능한 비용과 세액 공제를 반영한 과세 소득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기업 및 납세자의 납부 세액은 1967년 소득세법 제138조에 따라 기밀로 보호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납세자들이 세금 신고에 대해 안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국제적 관행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루노 말레이시아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의 구매, 판매,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며, 샤리아 금융 원칙을 준수하는 이슬람 스테이킹(Islamic staking) 상품도 운영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등록 사용자가 100만명이 넘으며, 누적 거래량은 약 870억 링깃에 달한다. 2023년 대비 거래량은 32% 증가했으며, 사용자 평균 연령은 34.8세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며 말레이시아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세청(IRB)은 이미 2019년 5월 13일에 디지털 통화 관련 최초 지침을 발표한 데 이어, 2022년 8월 26일에는 디지털 통화 취득, 처분, 거래, 채굴 등 다양한 활동에 대한 소득세 과세 처리 방식을 구체화한 최신 지침을 공개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 내 암호화폐 투자자는 거래 기록 보존과 정확한 소득 산출 등 세금 신고 의무를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신고 마감일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벌금 등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 과세 방침은 전 세계 주요 국가들 흐름과 일치한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은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분류하여 양도소득세나 소득세를 부과하고 있다. 2025년 1월 1일 기준으로 일본은 15%에서 최고 55%까지 누진세율을 적용해 암호화폐 이익에 대해 가장 높은 세율을 부과하는 국가 중 하나다. 덴마크 역시 개인 소득 수준에 따라 37%에서 52%까지 과세하고 있다.
반면, 독일은 1년 이상 장기 보유한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미국은 단기 수익은 10~37%, 장기 수익에는 15~20%(NFT는 최대 28%)를 부과하며, 호주는 단기 최대 45% 세율을 적용하지만 장기 수익에는 양도소득세 5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인도는 단기와 장기에 상관없이 30% 세율을 일괄 적용한다.
한편, 브루나이, 키프로스, 엘살바도르(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 조지아, 독일(1년 이상 보유 시), 홍콩, 말레이시아, 오만, 파나마,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스, 아랍에미리트 등 일부 국가들은 암호화폐 투자자 및 기업 유치를 위해 특별 정책을 운영하거나 암호화폐를 과세 대상 소득으로 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알제리, 중국, 이집트 등 일부 국가는 규제 및 금융 안정성, 종교적 이유 등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정부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 육성을 위해 2025년 블록체인 위크 등 대규모 지원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디지털 금융 교육과 스타트업 지원 정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이러한 정부 노력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투명성과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암호화폐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이번 재무부 과세 방침은 투자자와 거래소 운영자 모두에게 중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참고자료
- https://ringgitplus.com/en/blog/cryptocurrency/luno-malaysia-surpasses-1-million-users-as-digital-asset-investments-gain-traction.html
- https://new-blog.koinx.com/tax-guides/crypto-taxes-malaysia
- https://www.visualcapitalist.com/mapped-crypto-taxation-around-the-world/
- https://www.ainvest.com/news/malaysia-government-backs-blockchain-week-2025-boost-digital-innovation-2507/
- https://koinly.io/blog/crypto-tax-world/
- https://www.malaymail.com/news/malaysia/2025/08/29/rm254m-in-revenue-rm38m-in-tax-mof-clarifies-crypto-trading-mining-and-exchange-taxable-under-income-tax-act-after-luno-query/189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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