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은퇴 모델과 인력 양성 병행…말레이시아 정년 논의 가속

2025. 9. 2. 06:37말레이시아/뉴스와 통계

말레이시아 정부가 고령사회에 본격 진입함에 따라 정년 연장 문제를 주요 정책 과제로 삼고 있다. 정부는 인구 고령화와 평균 수명 증가에 대응해 현재 60세인 정년을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65세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은 13차 말레이시아 계획(13MP) 발표에서 2012년 이후 유지돼 온 60세 정년에 대한 재논의가 시급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은퇴 연령 상향 조정이 노동시장 내 소득 정체, 경력 병목 현상, 젊은 세대 승진 기회 축소와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싱가포르 등 선진국에서 도입된 단계적 은퇴 모델(Phased Retirement Model)과 후계 인력 양성 계획(Succession Planning) 등 유연한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부족한 은퇴 자금 문제와 숙련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철저한 계획 아래 단계적 제도 시행이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 약 3,410만 명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약 262만 명으로 7.7%를 차지해 국제연합(UN) 기준인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 7% 초과)에 이미 진입했다.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11.6%에 달하며, 2035년에는 15%를 넘는 ‘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는 국가 경제와 사회 전반에 도전 과제로 작용하는 가운데, 많은 민간 부문 근로자 은퇴 저축액이 기본 생활을 유지하기에 부족한 수준이라는 점도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공무원과 민간 부문 정년 상향을 위한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다. 법무부 장관 아잘리나 오스만 사이드는 “60세 은퇴는 아직 건강하고 경제활동이 가능한 이들에게 손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일부 청년 단체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고려하여 정년 연장에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연구개발과 고숙련 전문직 등 분야별 맞춤형 정년 연장이 필요하며, 세대 간 인력 계승 및 재교육 프로그램 신설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계적 은퇴 모델은 근로자가 갑작스러운 소득 단절 없이 경제활동을 지속할 기회를 부여하고, 기업에는 숙련된 인력들이 갖춘 지식과 경험을 젊은 세대로 원활하게 이전할 통로가 된다. 후계 인력 양성 계획은 나이 든 근로자가 리더십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젊은 인재에게 길을 열어주면서도 멘토링과 컨설팅 등 방식으로 지속 기여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는 “정년 연장은 다층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정부는 이해관계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경제·사회적 영향을 면밀히 분석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사회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상태로, 이번 정년 연장 논의는 단순 노동시장 규제 변경을 넘어 변화하는 인구구조에 맞춘 국가 미래 설계의 중대한 과제로 주목받고 있다.


참고자료
- https://www.nst.com.my/news/nation/2025/05/1220151/raising-retirement-age-could-boost-financial-preparedness-among-older
- https://www.malaymail.com/news/malaysia/2025/07/31/as-malaysia-grows-older-pm-says-putrajaya-to-review-retirement-age-in-13mp/185921
- https://www.thestar.com.my/news/nation/2025/08/06/the-higher-the-retirement-age-the-better-it-depends
- https://www.bernama.com/tv/news.php/news.php?id=246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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